책 이야기
친절한 복희씨 표지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문학과지성사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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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2000년대 한국, 이제는 노년에 접어든 여성들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아홉 편의 단편이 묶인 소설집이에요.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점원 겸 식모로 한 집에 들어갔다가, 그 집 주인의 강압으로 얼결에 혼인해 평생을 함께 살아온 여성이에요. 남편이 노쇠해 몸을 가누기 힘들어진 지금, 그녀는 젊은 시절 자신을 옭아맸던 그 강탈의 순간과 그 후 이어진 결혼 생활을 담담히 복기하기 시작해요. 밖에서 보면 순종적이고 '친절한' 아내로만 보였던 그녀의 속에는,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굴욕과 분노, 그리고 그 사이사이 스며든 옅은 애정이 뒤섞여 있어요. 함께 실린 〈그리움을 위하여〉를 비롯한 다른 작품들도 은퇴 이후의 평온한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전쟁과 가난, 상실의 기억들을 다루며, 노년의 시선으로 되짚는 지난 생을 그려내요. 박완서 특유의 신랄하면서도 따뜻한 유머가 이 무거운 기억들을 결코 무겁지만은 않게 풀어가요.

출판사 소개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원숙한 지혜가 담긴 박완서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2001년 제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그리움을 위하여〉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제목을 패러디한 〈친절한 복희씨〉를 비롯해, 총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점원 겸 식모로 들어와 주인의 강탈로 맺어져 부부가 된 여주인공의 삶을 그린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를 비롯해 여유 있는 은퇴자의 평화로운 삶 속에서 젊은 시절의 갖가지 신산을 그리운 마음으로

작가

박완서 대한민국의 소설가

박완서(1931~2011)는 경기도 개풍 출신으로, 40세라는 늦은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으로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했습니다. 그 이후 반세기 넘게 소설과 산문을 꾸준히 써내며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날카로운 관찰력과 따뜻한 유머로 포착하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중년 이후의 삶과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박완서가 2000년대 초반 작가 활동의 후기에 쓴 소설집으로, 2001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그리움을 위하여〉를 비롯해 수년에 걸쳐 발표한 9편의 작품을 모은 것입니다.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의 제목을 패러디하면서, 당시 한국 영화와 문학의 대화적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때의 배경

2000년대 초 한국 문학에서 기성 세대 여성 작가들이 축적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원숙한 작품을 내놓던 시기입니다. 박완서는 1970년대 등단 이후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이 시점에서는 개인사와 역사적 상처, 일상의 윤리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소설집은 박완서가 한국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삶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작가로서의 면모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친절한 복희씨〉 같은 작품에서 강탈과 폭력 속에서도 인간의 선함과 인내를 담담히 그려내는 박완서의 문학적 성숙도가 드러납니다. 오늘날 이 작품들은 가부장적 폭력과 여성 수난의 역사를 한국 문학이 어떻게 기억하고 치유하는지 보여주는 기록으로 읽힙니다.

받은 상

뒷이야기

✦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제목을 패러디하면서도, 소설 속 복희씨는 극단적 복수 대신 삶의 묵묵한 인내를 보여주는 대조를 이룹니다.

✦ 수록작 〈그리움을 위하여〉는 2001년 제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 소설집 출간 당시 이미 문단에서 인정받은 성숙한 작품들을 모아 엮은 것입니다.

✦ 박완서는 한국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직접 겪으며 그 트라우마를 작품에 녹여냈지만, 말년에는 일상의 소박한 행복과 인간관계 속 미묘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포착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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