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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들 표지

도적들

프리드리히 폰 실러

민음사 · 2023 · 세계문학전집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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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8세기 독일, 어느 백작 가문의 영지가 배경이에요. 장남 카를 모어는 혈기왕성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청년으로, 아버지의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자랐지만 방탕한 생활 탓에 집을 떠나 있는 처지예요. 반면 동생 프란츠는 냉철하고 계산적인 인물로, 형이 없는 틈을 타 아버지의 유산과 형의 연인 아말리아까지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미기 시작해요. 프란츠의 교묘한 거짓 편지와 이간질로 인해 카를은 아버지에게 의절당했다는 오해를 하게 되고, 분노와 절망에 빠진 그는 보헤미아 숲으로 들어가 도적 떼의 두목이 되어 세상에 복수하듯 살아가기로 결심해요. 처음에는 부패한 권력과 위선적인 질서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이상을 품었던 카를이었지만, 도적으로서의 삶은 그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해요. 한편 성 안에서는 프란츠의 야심이 점점 노골화되면서 늙은 아버지와 아말리아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형제의 운명은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점점 파국을 향해 치닫게 돼요.

출판사 소개

▶ 실러가 발전하며 다른 사람이 되어 감에 따라 자유의 이념도 달라졌다. 젊었을 때는 육체적 자유가 그를 사로잡아 이를 작품에 반영했고 말년에는 정신적 자유에 몰입했다. ─ 괴테 독일 ‘질풍노도 운동’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 실러의 문제작 『도적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8세기 후반 독일 문단을 휩쓴 ‘질풍노도 운동’은 이성 만능의 합리주의를 뒤엎고 억눌린 개인의 감정과 개성을 발산할 것을 역설했다. 실러는 괴테와 함께 이 ‘질풍

작가

프리드리히 폰 실러 독일의 극작가, 시인, 철학자 (1759~1805)

프리드리히 폰 실러(1759-1805)는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시인, 철학자입니다. 군의관으로 일하던 시절 이 작품을 썼으며, 이후 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황금기를 주도했습니다. 초기에는 질풍노도 운동의 열정적인 대변자였다면, 말년으로 가며 이성과 미학을 통한 인간의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실러는 현대적인 감각의 희곡 작법과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결합해 독일 드라마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실러가 스튜트가르트의 군사학교에 다니던 1777년경부터 집필을 시작해 1781년에 완성한 첫 번째 희곡입니다.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실러는 권위적인 질서에 대한 강렬한 반감과 개인의 감정과 욕망의 분출을 표현하고 싶었고, 이 작품이 그 결과물이 됐어요. 1782년 1월 만하임 극장에서 초연되자마자 독일 문단을 큰 충격으로 뒤덮었습니다.

그때의 배경

1780년대 독일은 18세기 계몽주의의 이성 중심주의에 대한 반발이 거세던 '질풍노도 운동(Sturm und Drang)' 시대였습니다. 젊은 지식인들은 사회의 억압적 질서, 가부장적 전통, 합리주의의 차가움에 저항하며 개인의 감정, 자유, 창의성을 찬양하는 문예 운동을 전개했고, 실러와 괴테가 이 운동의 중심에 있었어요.

왜 중요한가

《도적들》은 정의와 자유를 위해 법을 거부하고 산적이 되는 주인공 카를의 이야기를 통해, 부패한 사회 질서에 맞서는 개인의 정당성을 극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끝에서 주인공이 좌절하고 몰락하는 결말은 낭만적 반항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해요. 이 작품은 독일 극문학사에서 질풍노도 운동의 가장 강렬한 표현이자 폭발이며, 개인과 국가, 감정과 이성, 자유와 질서의 긴장 관계를 탐구하는 실러 문학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뒷이야기

✦ 1781년 완성 후 1782년 1월 13일 만하임에서 초연될 때 관객들이 열광했고, 초연 무대 위에서 실제로 울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격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 실러가 처음 이 희곡을 썼을 당시는 군의관 신분으로 일하고 있었고, 작품의 혁명적 성격 때문에 당국의 눈을 피해야 했던 치열한 시기였습니다.

✦ 질풍노도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이 작품은 계몽주의의 이성 중심 가치관을 거부하고 개인의 열정, 감정,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을 주장하는 당대의 정신을 압축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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