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부커상과 영미 소설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표지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줄리언 반스

열린책들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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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 소설은 하나의 시대나 장소에 고정되지 않고, 성경 속 대홍수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의 여러 순간들을 열한 개의 조각으로 흩어놓으며 시작해요. 첫 장에서는 노아의 방주에 몰래 숨어든 좀벌레가 화자로 등장해, 우리가 알던 신실하고 위대한 노아의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뒤집어 폭로하듯 들려줘요. 이어지는 장들에서는 실제 난파 사건을 소재로 한 제리코의 그림 <메두사호의 뗏목>을 둘러싼 예술과 현실의 간극을 파고들거나, 우주비행사나 영화배우, 재판정에 선 인물 등 전혀 이질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얼핏 무작위로 이어지는 것처럼 펼쳐져요. 각 장은 독립된 단편처럼 보이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배와 항해, 재난과 생존, 신앙과 회의 같은 모티프들이 은근하게 서로를 비추며 연결되어 있다는 걸 눈치채게 되죠.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체 때문에 어떤 장은 허구의 인물이 겪는 사건처럼 읽히고, 어떤 장은 저자 자신의 생각을 직접 토로하는 논픽션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 낯선 구성 자체가 '역사란 결국 누가,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달린 것 아니냐'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출판사 소개

현대 영국의 지성적인 작가 줄리언 반스의 대표작『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영국 문단의 대표 작가로 부상한 줄리언 반스. 이 책은 역사를 어떻게 포착하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노아의 방주에 밀항한 좀벌레가 폭로하는 노아와 방주의 진실, 메두사호의 참극을 그린 제리코의 그림 &lt;난파 장면&gt;에 대한 재현과 추측 등 역사에 대한 10편

작가

줄리언 반스 영국 소설가

줄리언 반스는 1946년 영국 레스터에서 태어난 현대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어요. 『앵무새를 쏘다』『플로베르의 앵무새』 등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영국·프랑스·독일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권위 있는 상을 받으며 영국 문단의 거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의 소설들은 형식 실험과 메타픽션을 즐겨 다루며, 역사와 개인의 기억 사이의 간극을 탐구하는 경향이 강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줄리언 반스가 1989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당시 반스는 이미 여러 소설로 주목받고 있던 중견 작가였으며, 이 책은 역사라는 거대한 주제를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하려는 야심 찬 시도였습니다.

그때의 배경

1980년대 후반 영미 문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였습니다. 역사의 객관성과 사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통적인 내러티브 방식을 거부하는 실험적 소설들이 주목받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역사 자체를 해체하고 재해석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책은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노아의 방주에 숨어든 좀벌레의 목소리, 메두사호 난파 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역사적 사건들이 사실은 얼마나 주관적이고 단편적인 서사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반스의 이 작품은 역사소설의 경계를 허물고, 읽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 열린 구조의 문학작품으로서 오늘날에도 관습적 역사 읽기에 질문을 제기하는 텍스트로 계속 읽히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이 책은 1989년 출간 직후 '역사를 어떻게 읽고 이해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소설 형식으로 던지며 영국 문학계에서 혁신적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 소설의 구성 자체가 포스트모더니즘적 전복을 시도하는데, 서로 다른 시점과 화자를 가진 열한 개 장들이 느슨한 암시적 연관만을 가지고 있어 '세계 역사'라는 거대한 서사의 불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제리코의 명작 회화 '메두사호의 난파 장면'처럼, 역사적 사건과 예술 작품을 소설 속에 재현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역사의 객관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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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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