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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르 사전 표지

하자르 사전

밀로라드 파비치

열린책들 · 2011 · 세계문학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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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 소설은 한때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를 지배했으나 어느 순간 역사에서 통째로 사라져 버린 실제 유목 민족 '하자르족'을 소재로 삼아요. 하자르의 지배층이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중 어느 종교로 개종할지를 두고 세 종교의 현자들이 논쟁을 벌였다는 '하자르 논쟁'이 이야기의 뿌리이고, 소설은 이 사건을 그리스도교·이슬람·유대교 문헌 세 갈래로 각각 기록한 세 권의 사전(적서·녹서·황서)을 나란히 엮어 놓은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여기에 17세기 이 세 종교의 학자들이 하자르의 진실을 좇다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건과, 그로부터 수백 년 뒤 이 옛 사전 편찬자들의 자취를 다시 파헤치는 20세기 학자들의 이야기가 겹겹이 포개져요. 독자는 어느 항목부터 읽어도 상관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인물과 사건이 표제어를 통해 서로 얽히고 되비추는 구조 속에서 하나의 진실이 아니라 세 개의, 혹은 그보다 많은 진실과 마주하게 돼요. 사전을 읽는 행위 자체가 곧 미로를 걷는 일이 되면서, 사라진 민족을 추적하는 세 인물의 여정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 나가요.

출판사 소개

세르비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밀로라드 파비치의 작품 『하자르 사전』.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 작품부터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83번째 책이다. '세계 최초의 사전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작품은 역사와 환상이 혼재하는 기이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때 지중해를 지배했지만 갑자기 사라진 하자르 민족과 그것을 추적하는 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

밀로라드 파비치

밀로라드 파비치(1940~2023)는 세르비아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로 발칸반도 문학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은 인물입니다. 베오그라드 출생으로 시인으로 출발했지만 『하자르 사전』(1984)이 국제적 성공을 거두면서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고, 이후 여러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역사와 환상, 종교적 신비주의를 섞어 동유럽의 복잡한 문화유산을 독창적으로 탐구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밀로라드 파비치가 1984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이전의 베오그라드에서 집필했어요. 세르비아의 전설적인 하자르 민족과 중세 역사에 매료된 작가가 역사 미스터리를 사전 형식으로 재구성한 독특한 작품이에요. 냉전 시대 동유럽의 폐쇄적 지식 세계 속에서 상상력으로 역사의 공백을 채우려는 시도로 탄생했어요.

그때의 배경

1980년대 유고슬라비아는 아직 티토 사후의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던 시기였어요. 동유럽 문학은 현실주의의 무게에서 벗어나 마법적 리얼리즘과 실험적 형식을 모색하고 있었고, 파비치는 이런 흐름 속에서 사전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 형식을 시도했어요.

왜 중요한가

이 책은 '사전 소설'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창안하며 세계 문학사에 기록되었어요. 선형적 읽기를 거부하고 독자가 임의로 항목을 선택해 읽을 수 있게 한 구조는 포스트모던 소설의 특징을 앞서간 것이었고, 역사의 공백을 환상으로 채우는 방식은 이후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어요. 오늘날에도 형식 실험과 역사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야심 찬 작품으로 읽히고 있어요.

뒷이야기

✦ 이 소설은 각 페이지에 다른 판본이 있어서, '하자르 여인 판본'과 '하자르 남인 판본' 두 가지로 출판되었는데, 약 100페이지 정도가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제목의 '하자르'는 중세 유라시아에 실재했던 하자르 칸국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역사적 미스터리를 허구적으로 재해석한 소설입니다.

✦ 사전 형식으로 쓰인 이 작품은 출간 당시 동유럽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계기가 되었으며, 유고슬라비아 내전 이후 세르비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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