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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표지

우신예찬

에라스무스

열린책들 · 2011 · 세계문학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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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6세기 초 유럽, 종교 개혁의 기운이 꿈틀대고 인문주의가 꽃피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에요. 이 책의 화자는 다름 아닌 '어리석음의 여신' 모리아 자신인데, 그녀는 연단에 올라 스스로를 예찬하는 연설을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열려요. 처음에는 자신이 인간 세상에 얼마나 큰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존재인지 자랑스레 늘어놓다가, 점차 그 화살이 성직자·신학자·철학자·법률가 같은 당대 지식인과 권력자들을 향해 날카롭게 꽂히기 시작해요. 에라스무스는 이 가상의 연설을 통해 세상의 온갖 위선과 허영, 학문의 공허함을 웃음의 언어로 하나씩 벗겨내는데, 겉으로는 우스갯소리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당대 교회와 지식 사회에 대한 매서운 비판이 숨어 있어요. 연설이 이어질수록 '어리석음'이라는 말의 의미 자체가 뒤집히면서, 과연 누가 진짜 어리석은 자인지 독자 스스로 되묻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가요.

출판사 소개

에라스무스의 풍자문『우신예찬』. 이 작품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대표적인 성과물로서 당대에 이미 세계 문학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저자가 세 번째 영국 여행을 하던 중 토머스 모어에게 편지와 함께 보낸 풍자문으로 스스로를 ‘어리석음 여신’으로 내세우고 자유롭게 떠들 수 있다는 바보의 신성한 권리를 능란하게 이용하여 세상의 부조리와 온갖 부류의 무리들을 웃음으로 조롱하고 있다.

작가

에라스무스 독일의 화가 (1497-1543)

에라스무스(1466?~1536)는 네덜란드 태생의 인문주의 철학자로, 르네상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중 한 명이었어요. 신학·고전·문학에 두루 통달했으며, 톨레랑스와 이성적 신앙을 주장하며 종교개혁 시대에 중도적 입장을 견지했어요. 토머스 모어·헨리 8세 등과 교류했고, 그리스어 신약성서 판본을 만들기도 했어요. 풍자와 위트로 명확한 주장을 전하는 그의 문체는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나는데, 겉으로는 우매함을 찬양하면서 실제로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위선을 정면으로 비판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에라스무스가 1509년 세 번째 영국 여행 중에 집필했어요. 친구 토머스 모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몇 날 밤을 새워 단숨에 써낸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에라스무스는 50대 초반의 나이로, 이미 유럽 인문주의 지식인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때의 배경

16세기 초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절정에 달한 시기로, 중세의 경직된 질서에 대한 비판과 해학이 지식인 사이에서 활발하게 표현되던 때였습니다. 에라스무스는 종교 개혁 직전의 유럽에서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며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던 지식인이었어요.

왜 중요한가

이 책은 중세적 권위에 도전하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정신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고전으로, 당대에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수백 년간 변함없이 읽혀왔어요. 풍자문이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갖춘 형식은 이후 서양 풍자 문학의 모범이 되었고, 종교적 위선과 인간 보편의 어리석음을 다루는 방식은 오늘날 정치 비평, 사회 비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단순한 조롱을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에요.

뒷이야기

✦ 이 책은 에라스무스가 1509년 영국에서 토머스 모어를 만났을 때, 모어의 이름 'More'에서 착안해 '우신(愚神, Moría)'이라는 제목을 붙여 그에게 선물로 보낸 일종의 헌정서였어요.

✦ 초판 출간 직후 종교계와 보수 진영에서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즉시 고전의 반열에 올랐고 16세기 동안 수십 차례 재판되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어요.

✦ 독일 화가 한스 홀바인은 1523년경 이 책의 삽화본을 만들었는데, 그의 목판화 삽화들은 텍스트와 어우러져 이후 여러 판본의 삽화판 『우신예찬』의 표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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