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르와 이폴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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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고대 그리스 트레젠, 아테네의 왕 테제(테세우스)가 다스리는 궁정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요. 왕비 페드르는 남편의 전처가 낳은 아들, 즉 자신의 의붓아들인 이폴리트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저주받은 존재로 여기고 있어요. 테제가 오랜 원정에서 돌아오지 않아 죽었다는 소문이 궁 안에 퍼지자, 페드르의 유모 외논은 이 틈을 타 여주인에게 마음속에 감춰둔 감정을 이폴리트에게 털어놓으라고 부추겨요. 한편 이폴리트는 아테네와 오랜 반목 관계에 있는 집안의 딸 아리시에게 이미 마음을 두고 있는데, 이 사실이 상황을 더욱 얽어매게 돼요. 죽은 줄 알았던 테제가 살아서 돌아오면서 궁정 안의 억눌린 감정과 거짓말들이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해요. 신들의 저주, 혈통의 굴레, 그리고 인간의 이성으로는 다스릴 수 없는 정념이 뒤엉키며 비극을 향해 치닫는 전개가 이어져요.
- 금지된 욕망과 죄의식
- 신의 저주와 운명
- 이성과 정념의 충돌
- 고백과 침묵의 비극
출판사 소개
몰리에르, 코르네유와 더불어 프랑스 고전극을 이끈 라신의 대표작이자 정념을 다룬 비극의 정수 『페드르와 이폴리트』. 소박하면서도 정제된 시어를 알렉상드랭이라는 12음절 시 형식에 담아내어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을 순수성의 경지에 이르게 했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에서 주제를 빌려온 이 작품에는 금지된 대상에게 정념을 품은 이들이 등장한다.
작가
장 라신 프랑스의 극작가 (1639–1699)
장 라신(1639-1699)은 17세기 프랑스 고전극의 거장으로, 몰리에르·코르네유와 함께 루이 14세 시대를 대표하는 극작가입니다. 유년기에 양친을 잃고 젠세니즘 전통의 교육을 받은 그는, 정념과 운명의 갈등을 심리적으로 파고드는 비극을 써서 프랑스 무대를 지배했습니다. 『안드로마크』 『브리타니쿠스』 등을 거쳐 『페드르와 이폴리트』로 절정에 이르렀으며, 말년에 극작을 중단하고 종교적 삶에 집중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1677년 라신이 발표한 5막 비극극으로, 그리스 신화의 고전적 주제를 프랑스 고전극의 형식으로 재창조한 작품입니다.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를 비롯한 그리스 로마 비극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17세기 프랑스 궁정 문화와 정념의 심리 묘사를 결합하여 완성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시대, 루이 14세 치하의 궁정문화가 절정을 이루던 때입니다. 당시 프랑스 비극극은 그리스 로마의 고전 소재를 차용하되, 알렉상드랭(12음절 운율시)이라는 엄격한 형식과 삼일치의 규칙을 지키며 인물의 내적 정념과 도덕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페드르와 이폴리트》는 금지된 대상에 대한 정념이 인간의 이성과 도덕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라신 비극의 심리적 깊이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박하면서도 정제된 시어를 알렉상드랭에 담아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을 순수성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중요하며, 이후 프랑스 고전극의 모범이자 정념 비극의 정수로 여겨져 오늘날에도 무대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1677년 초연 당시 같은 달에 프로스페르 조댈레라는 경쟁 극작가도 같은 그리스 신화 주제로 『디도네』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려 '페드르 전쟁'이라 불리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를 비롯해 로마의 세네카와 르네상스 이탈리아 극작가들이 이미 다룬 주제를 라신이 재창작함으로써, 고대 텍스트를 프랑스 고전극의 정제된 형식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습니다.
✦ 라신은 알렉상드랭(12음절 운문)이라는 엄격한 형식 속에서 인물의 내적 갈등과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프랑스 신고전주의 비극의 모범을 확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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