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한국문학 100
장마 표지

장마

윤흥길

민음사 · 2005 · 한국문학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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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장마가 끝없이 이어지는 어느 시골 마을의 한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요. 화자는 어린아이 '동만'으로, 그의 집에는 국군으로 나간 아들을 둔 친할머니와 빨치산이 된 아들을 둔 외할머니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서로를 아끼던 두 할머니는 이념의 골이 깊어지면서 점점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되고, 집안 분위기는 살얼음판처럼 팽팽해져요. 그러던 중 한쪽 아들의 생사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갈등은 극에 달하고, 마을에 퍼진 토속적인 믿음과 미신이 이 비극적 상황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해요. 아이의 순진한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는 이념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가족조차 갈라놓는 전쟁의 잔인함을 고스란히 드러내요. 장마의 축축하고 무거운 공기는 이 집안에 드리운 긴장과 슬픔을 은유하듯 소설 내내 이어지다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매듭지어져요.

출판사 소개

기반으로 한 윤흥길의 작품 모음집.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진술한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보여주는 소설로,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한 가족이 국군과 빨치산으로 나뉘어 무참히 파괴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회상에서 연유된 듯한 <황혼의 집>, <기억 속의 들꽃> 등 다분히 서정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과 토속적 샤머니즘의 분위기가 짙게 풍기는 <장마> 등

작가

윤흥길 대한민국의 소설가

윤흥길은 194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소설가로, 한국전쟁의 상처를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직조하는 작가입니다. 1970년대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해 전쟁의 참화 속에서 가족이 이념으로 분열되는 비극을 섬세하게 그려왔으며, 특히 어른의 논리보다는 아이가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의 심리 변화를 포착하는 데 탁월합니다. 그의 단편들은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개인적 차원에서 재구성하면서도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톤을 잃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이런 작품세계는 많은 선집과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윤흥길이 1970년대에 창작한 단편소설입니다.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과 기억이 짙게 배어 있으며,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 역사 속에서 목격한 가족의 분열과 상처를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70년대 한국 문학은 분단의 상흔을 본격적으로 다루던 시기였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20년 가량 지났지만, 그 트라우마는 여전히 개인과 가족의 삶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문학은 이를 성찰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윤흥길의 작품은 어린 화자의 무지함과 성인 세계의 이데올로기적 갈등 사이의 간극을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전쟁이 얼마나 무분별하게 가족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장마'는 토속적 정서와 현대적 비극을 결합한 뛰어난 한국 전쟁문학의 전형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한국 단편소설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뒷이야기

✦ 표제작 '장마'는 한 집안이 이념으로 갈라지는 와중에 장마철의 습한 날씨가 은유적 배경이 되어, 결말까지 해소되지 않는 비극의 무거움을 연장시킵니다.

✦ 윤흥길은 전쟁 직후 혼란스럽던 남한의 지방 마을을 배경으로 작품을 많이 썼는데, 이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이 단편집에 수록된 '기억 속의 들꽃'이나 '황혼의 집' 같은 작품들은 동반자 상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보편적 감정을 다루면서도 한국적 현대사의 비극성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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