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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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60년대 영국, 해리엇과 데이비드는 시대의 유행과는 반대로 대가족을 꿈꾸며 결혼하고, 부모님이 물려준 낡고 큰 집에서 친척들을 불러들여 떠들썩한 명절과 파티를 벌이며 스스로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믿어요. 넷째 아이까지는 이 화목한 그림이 그럭저럭 유지되지만, 해리엇이 다섯째 아이 벤을 임신하면서부터 이상한 조짐이 시작됩니다. 벤은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크고 힘이 세며, 다른 아이들과는 뭔가 다른 눈빛과 기질을 지니고 있어서 가족들, 특히 형제자매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공포와 거리감을 불러일으켜요. 해리엇은 이 낯선 아이를 온전히 사랑해야 한다는 모성의 의무와, 그 아이로 인해 무너져 가는 가족의 평화 사이에서 점점 고립되어 갑니다. 친척들은 하나둘 발길을 끊고, 그토록 자랑스러웠던 '완벽한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벤이라는 존재 하나로 서서히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해요.
- 모성과 가족 신화의 균열
- 정상성과 타자에 대한 공포
- 이방인을 배제하는 공동체
-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 물음
출판사 소개
20세기 후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도리스 레싱이 예언하는 섬뜩한 인류의 미래 호러 기법으로 그린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세기말 ‘인간’에 대한 근원적 물음 “벤을 보면 생각하게 돼요. 이 지상에서 살았던 모든 다른 사람들, 그들이 어딘가 우리 내부에도 틀림없이 있다고요.”
작가
도리스 레싱 이란 출신 영국의 작가 (1919–2013)
도리스 레싱(1919~2013)은 이란 태생으로 남아프리카 로디지아에서 성장하며 식민지주의와 인종 문제를 목격한 영국 작가예요. 공산당원으로 활동했던 경험과 아프리카에서의 삶이 작품의 정치적·사회적 성찰을 깊게 했어요. 200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골든 노트북'으로 20세기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어요. 90세 가까운 나이까지도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간 작가였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1988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도리스 레싱이 현대 사회와 가족 제도에 대한 깊은 우려 속에서 창작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영국의 사회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품에 진하게 밴 시기였어요. 레싱은 다섯째 아이인 벤이라는 존재를 통해 세기말의 인류가 직면한 근본적인 위기를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80년대 영국은 대처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적 변화 속에서 사회 불안이 심화되던 때였고, 문학에서는 포스트모던 기법과 함께 미래에 대한 어두운 통찰들이 자주 나타나던 시기입니다. 과학소설적 요소와 리얼리즘을 결합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던 맥락에서 이 소설은 '호러'의 형식으로 가족 신화를 해체하는 시도로 읽혔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20세기 후반 가족 이데올로기의 균열을 가장 직설적으로 보여준 소설 중 하나입니다. 벤이라는 태어난 장애아가 가족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과정을 통해 '정상 가족'의 허상과 그것이 감추고 있는 폭력성을 드러내는데, 이는 당대 페미니즘 문학과도 맞닿아 있어요. 2007년 노벨상 수상 이후 레싱의 재평가 과정에서 이 소설은 그의 미래 통찰력과 윤리적 급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다시 읽히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이 소설은 제목처럼 다섯 번째 자녀가 태어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변화를 가족 드라마로 풀어내는데, 레싱이 전개한 '호러'는 초자연적 공포가 아니라 일상의 가족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낯설음과 위험성을 드러내는 방식이에요.
✦ 레싱은 이 작품을 포함해 60대 이후 장편들을 '카노푸스 소설'이라는 과학소설 연작 시리즈로 엮었는데,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와 역사를 재해석하려는 야심 찬 시도였어요.
✦ 이 책의 출판 당시 영국 문단에서는 레싱의 장편 소설 창작이 위축되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오히려 후대 독자들에게는 예언적 통찰력을 지닌 작품으로 재평가받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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