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노벨문학상 작가의 책
눈먼 자들의 도시 표지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 1998 · 노벨문학상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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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름도 나라도 특정되지 않은 어느 도시에서, 운전 중이던 한 남자가 갑자기 눈앙에 하얀 빛만 가득한 실명을 겪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를 도와준 사람들, 그를 진찰한 안과 의사, 그리고 그 병원에 있던 사람들까지 순식간에 같은 방식으로 눈이 멀어버리면서, 이 기이한 '백색 실명'은 삽시간에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요. 당국은 감염을 막기 위해 눈먼 사람들을 낡은 정신병원 건물에 강제로 격리시키는데, 유일하게 시력을 잃지 않은 안과 의사의 아내가 실명을 숨기고 남편을 따라 그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돼요. 격리된 공간 안에서 사람들 사이의 질서는 빠르게 무너지고, 최소한의 배급조차 폭력과 위협으로 좌우되는 상황이 이어지며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존엄을 잃을 수 있는지가 드러나요. 사라마구는 이 모든 과정을 인물들에게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의사', '의사의 아내', '검은 안경을 쓴 여자' 같은 호칭으로만 부르며, 특유의 쉼표로 이어지는 긴 문장과 대화 부호 없는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를 몰아붙여요. 눈이 보이는 유일한 인물인 의사의 아내가 감당해야 하는 도덕적 무게와 선택들이 소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돼요.

출판사 소개

98년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으로 인간 본성에 강한 의문을 던지는 저자의 문학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 이 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작가

주제 사라마구 포르투갈언론인

주제 사라마구(1922~2010)는 포르투갈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우화적이면서도 현실 정치에 깊이 개입하는 작풍으로 알려졌으며, 포르투갈 공산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복음》《수도원의 비망록》《눈먼 자들의 도시》 같은 작품들에서 기존 체제를 전복시키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집단 심리를 탐구했습니다. 그의 소설들은 종교·정치·권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동시에 개인이 비상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1995년 포르투갈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사라마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걸쳐 자신의 문학적 성숙기를 맞이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 시기 그가 탐구하던 인간 본성과 사회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결과물입니다.

그때의 배경

1990년대는 포르투갈이 유럽연합 통합을 진행하며 급속한 현대화를 겪던 시기였습니다. 동시에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영향과 포스트모더니즘이 유럽 문학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던 때로, 사라마구의 작품들은 현실주의적 기법에 우화적·철학적 층위를 더하는 방식으로 당대 문학의 흐름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사라마구가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작품으로, 현대 세계의 도덕적 무감각과 인간관계의 붕괴를 '집단 실명'이라는 메타포로 표현함으로써 20세기 말의 불안감을 압축해냈습니다.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개작되고 논의되었으며(영화화도 이루어졌습니다), 문명과 인간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받은 상

뒷이야기

✦ 원제 '에사이오 소브레 아 세게이라(Ensaio sobre a cegueira)'는 영어로 'Essay on Blindness'로 번역되는데, 이는 철학적 에세이처럼 읽힐 수 있도록 작가가 의도적으로 문학 형식과 사상을 섞은 결과입니다.

✦ 포르투갈어판이 1995년 출간된 후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1998년 노벨상 수상 직후 한국어판이 해냄출판사에서 출간되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 소설 속 인물들이 이름을 가지지 않고 역할(의사, 의사의 아내, 첫 번째 맹인 등)으로만 불리는 점은 개별 정체성을 지우고 인간 본성의 보편적 측면을 드러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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