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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표지

조서

르 클레지오

민음사 · 2001 · 세계문학전집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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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60년대 초, 지중해와 맞닿은 프랑스 남부의 뜨거운 여름 도시가 배경이에요. 주인공 아담 폴로는 군대를 탈영한 것인지, 정신병원에서 빠져나온 것인지 그 경위조차 소설 내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청년으로, 사회의 궤도에서 벗어나 홀로 떠돌아다니는 처지예요. 그는 버려진 빈집에 몸을 숨기고 지내면서 개미의 움직임이나 빛이 벽에 드리우는 각도 같은 사소한 것들을 강박적으로 들여다보고, 세상과 언어를 낯설게 되짚어보는 긴 독백과 사유를 이어가요. 해변과 거리를 떠돌며 사람들과 어긋난 채 스쳐 지나가던 그는 점점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고, 결국 경찰이 그의 신원과 정신 상태를 확인하려는 절차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돼요. 소설은 그의 방랑과 관찰, 사유의 흐름과 뒤이은 심문·조서 작성 과정을 교차시키면서, 한 개인이 언어와 제도 앞에서 어떻게 '기록'되고 '규정'되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가요.

출판사 소개

“사람들은 차곡차곡 쌓인 무수한 책들 속에서처럼 살아간다. 각각의 단어는 하나의 사건이며, 각각의 문장은 같은 종류의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는 한 시간, 혹은 그 이상, 혹은 그 이하, 1분, 10초, 20초이다.”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 데뷔작 『조서』 르노도 상 수상작이기도 한 『조서』는 르 클레지오의 데뷔작이자, 그를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게 한 대표작이다.

작가

르 클레지오 프랑스작가

르 클레지오는 1940년 모리셔스 태생의 프랑스 소설가로,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입니다. 『조서』로 데뷔해 르노도 상을 받으며 일약 세계적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수십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 인간의 내적 혼란, 그리고 아프리카·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에 대한 깊은 탐구를 이어왔습니다. 그의 문체는 실험적이고 파편화되어 있어,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해체하면서 현대인의 불안감과 소외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르 클레지오가 1963년 발표한 데뷔소설입니다. 젊은 작가가 현대 도시 문명 속 인간의 단편화된 존재를 표현하고 싶었을 때 내놓은 작품이죠. 전후 유럽의 새로운 문학적 실험 정신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60년대 초반 프랑스 문학은 누보로망(새로운 소설) 운동의 영향 아래 있었어요. 전통적 서사 구조를 거부하고 언어 자체의 형태와 의미를 탐구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했던 시기였습니다. 동시에 현대 도시 문명의 확산 속에서 인간의 소외와 단편화된 경험을 문학으로 표현하려는 관심도 컸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르 클레지오를 단숨에 국제적 명성을 얻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어와 시간의 파편화를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포착하는 혁신적인 문학 기법으로 평가받으며,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의 중요한 실험작으로 남아 있어요. 오늘날에도 현대성의 불안감과 소통의 단절을 표현한 선구적 작품으로 읽힙니다.

받은 상

뒷이야기

✦ 『조서』는 1963년 출간되었을 때 기존의 소설 문법을 깨뜨린 혁신적인 작품으로 비평가들에게 격렬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출간 즉시 르노도 상을 수상해 르 클레지오를 국제 문단의 주목받는 작가로 올려놓았습니다.

✦ 제목 '조서(procès-verbal 또는 보고서)'는 경찰이 작성하는 공식 기록을 뜻하는데, 이는 소설이 개인의 주관적 감정보다는 객관적 사실들의 나열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 르 클레지오는 프랑스뿐 아니라 인도,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에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권을 경험했는데, 이것이 그의 소설에서 서구 중심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타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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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한눈에 보기 요약 · 등장인물 · 결말 · 독후감 포인트

세 줄 요약

  1. 1960년대 프랑스 남부의 뜨거운 여름 도시, 탈영병인지 정신병원 탈출자인지 알 수 없는 청년 아담 폴로가 사회 바깥을 떠돌아다녀요.
  2. 그는 버려진 빈집에 숨어 지내며 개미나 벽에 드리운 빛의 각도 같은 사소한 것들을 강박적으로 관찰하고, 언어와 세상을 낯설게 되짚는 긴 사유를 이어가요.
  3. 점점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된 그는 결국 경찰의 심문과 신원 확인 절차에 끌려들어가고, 소설은 그의 방랑과 그 심문 '조서'를 교차시켜요.

등장인물

결말

결말 보기 — 아직 안 읽었다면 열지 마세요

소설은 명확한 사건의 결말보다는 아담이 결국 경찰에게 붙잡혀 신원과 정신 상태를 확인하는 심문, 즉 '조서' 작성 절차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수렴돼요. 그의 방랑과 사유, 세상을 낯설게 보는 시선들이 공식적인 언어와 제도의 틀 안에서 요약되고 규정되는 과정이 소설 후반부를 채워요. 아담이 정신병자인지, 탈영병인지, 혹은 그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자유로운 개인인지는 끝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아요. 그가 심문자들의 질문에 보이는 반응과 침묵은 오히려 그를 가두려는 언어의 틀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내는 쪽으로 읽혀요. 결국 소설은 한 인간이 제도적 기록 속에서 '사건'과 '문장'으로 환원되는 순간을 보여주며 끝나요.

독후감·독서 모임에서 짚을 것

  1. 아담이 개미나 빛의 각도 같은 사소한 사물을 강박적으로 관찰하는 장면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2. 경찰의 심문, 즉 '조서'라는 형식이 아담이라는 인물을 얼마나 온전히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3. 아담이 탈영병인지 정신병원 탈출자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는 설정은 소설 전체의 주제와 어떻게 연결될까요?

자주 묻는 것

Q. 이 책은 어떤 독자에게 맞을까요?

줄거리를 따라가는 재미보다 의식의 흐름과 언어 실험, 철학적 사유를 음미하고 싶은 독자에게 맞아요. 빠른 전개를 기대하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Q.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게 있을까요?

이 소설은 전통적인 플롯이나 인과관계보다 인물의 내면 관찰과 단편적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쓰였다는 걸 알고 읽으면 좋아요. 사르트르의 『구토』나 카뮈의 『이방인』을 먼저 떠올려보면 도움이 돼요.

Q.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책이 있을까요?

사회로부터 유리된 개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점에서 카뮈의 『이방인』과 자주 비교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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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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