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시계태엽 오렌지 표지

시계태엽 오렌지

앤서니 버지스

민음사 · 2022 · 세계문학전집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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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가까운 미래 영국의 어느 황폐한 도시가 배경이에요. 열다섯 살 소년 알렉스는 밤이면 또래 친구들, 이른바 '드루그'들과 무리를 지어 거리를 배회하며 폭력과 절도, 강간을 일삼는 갱단의 우두머리입니다. 알렉스는 폭력을 휘두르는 동안에도 클래식 음악, 특히 베토벤을 사랑하는 기묘한 이중성을 지닌 인물로 그려지는데, 이 취향은 소설 전체에서 그의 인간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해요. 어느 날 무리 중 하나의 배신으로 알렉스는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국가가 시행하는 실험적인 갱생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선택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이 프로그램은 알렉스에게서 폭력성을 강제로 제거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음악마저 고통과 연결되어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져요. 소설은 이 지점부터 '선택할 자유를 박탈당한 선함이 과연 선함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전개됩니다.

출판사 소개

출간 50주년 기념 증보판. 편집자 주석, 은어 사전, 앤서니 버지스의 에필로그와 여러 편의 에세이, 미출판 인터뷰, 1961년 타자본 등과 맬컴 브래드버리, A. S. 바이엇 등 작가들의 리뷰 수록. 『시계태엽 오렌지』는 1962년 영국에서 발표된 이래 끊임없는 논란과 열광을 낳으며 20세기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이 소설은 외부의 힘에 의해 태엽이 감겨야 움직일 수 있는 인간상에 대한 반성을 제시한다. 폭력과 죄악에 대한

작가

앤서니 버지스

앤서니 버지스(1917~1993)는 영국의 작가이자 작곡가로, 말레이 식민지에서 교사 생활을 하며 동양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했습니다. 언어 능력이 뛰어나 여러 언어로 글을 썼고, 음악 창작도 활발했던 르네상스형 지식인이었어요. 『시계태엽 오렌지』 외에도 『화염 속의 끝』 같은 작품들을 남겼으며, 뛰어난 문학비평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언어 실험과 윤리적 질문을 결합한 것이 특징인데, 특히 이 소설에서 창조한 인공 언어 '나드사트'는 영어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성취로 평가받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앤서니 버지스는 1961년 런던에서 이 소설을 집필했어요. 버지스 자신이 1944년 런던에서 당한 폭력 사건(부인을 때린 미군 병사들의 집단 폭행)의 트라우마와, 1960년대 영국의 청소년 범죄 문제, 행동주의 심리학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작품의 바탕을 이루고 있어요.

그때의 배경

1960년대 영국은 소위 '모즈(mod)' 문화와 청소년 폭력 조직이 사회 문제가 되던 때였어요. 동시에 비상키언(B.F. Skinner) 같은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인간 조건화 이론이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었고, 이것이 개인의 자유와 윤리에 어떤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화적 불안감이 존재했어요.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출간 직후부터 폭력적 내용과 신조어 '나드삿'의 거친 언어로 검열 논쟁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자유의지 vs. 국가의 사회 통제라는 보편적 질문을 제기하는 철학적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어요. 1971년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화는 소설을 세계적 현상으로 만들었고, 이후 디스토피아 문학과 범죄 심리소설의 모델이 되었어요. 오늘날에도 예술의 자유, 폭력 표현의 정당성, 그리고 교화 불가능한 악의 존재에 관한 논쟁의 중심에 있는 작품입니다.

뒷이야기

✦ 『시계태엽 오렌지』의 제목은 '외부의 힘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기계 같은 인간'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상징하는데, 버지스는 자유의지와 행동 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기 위해 이 기묘한 이미지를 선택했어요.

✦ 소설 초판 출간 직후 영국에서는 폭력적인 내용과 신조어의 난해함으로 인해 양극단의 반응을 받았으며, 스탠리 큐브릭의 1971년 영화화로 세계적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 버지스는 나드사트라는 인공 언어를 만들 때 러시아어, 영어, 욕설 등을 혼합했는데, 이는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비판과 청년 폭력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동시에 담아내기 위한 의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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