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좌절 표지

좌절

임레 케르테스

민음사 · 2018 · 세계문학전집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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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 소설은 전후 사회주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펼쳐져요. 주인공은 케베시 죄르지라는 인물인데, 이 이름은 케르테스의 대표작 《운명》의 주인공과 같아서 두 작품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해요. 소설은 크게 두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쪽에서는 한 중년 작가가 자신이 써낸 원고, 즉 홀로코스트 체험을 담은 소설을 들고 출판사와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지만 번번이 이해받지 못하고 거절당하는 과정을 그려요. 그리고 뒤쪽에서는 바로 그 거절당한 원고의 내용이 펼쳐지는데, 여기서 케베시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 관료제와 무의미한 노동, 감시의 시선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일상 속에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의 그림자가 계속 스며들어 있고, 그 기억은 쉽게 언어로 옮겨지지도, 타인에게 받아들여지지도 않아요. 작품을 쓰는 행위 자체와 그 작품이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좌절이 겹겹이 쌓이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는 결국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을까'를 궁금해하게 돼요.

출판사 소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임레 케르테스의 소설 『좌절』. 대표작 《운명》이 이 세상에 출간되기까지 좌절과 희망을 담은, 책에 대한 책이다.

작가

임레 케르테스 헝가리의 소설가 (1929–2016)

임레 케르테스는 1929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헝가리 작가로, 14세 때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홀로코스트 생존자입니다. 전후 배우와 영화배우로도 활동했지만,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해 자신의 수용소 경험을 문학화한 장편소설 《운명》(1975)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200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개인의 내적 고뇌와 역사의 무게를 섬세한 문체로 탐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임레 케르테스가 자신의 대표작 《운명》을 출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겪었던 출판사 거절, 편집진과의 갈등, 그리고 글쓰기 자체의 절망과 희망을 묶어낸 작품이에요. 작가가 중년에 이르러 자신의 창작 여정을 돌아보며 써 내려간 성찰적인 이 책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예술가의 투쟁과 신념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때의 배경

20세기 후반 헝가리 문학계에서 홀로코스트를 다룬 작품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문학이 기존 출판 체계와 맞닥뜨릴 때의 마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케르테스의 초기 작품들이 외면받았던 시대를 통해 헝가리의 지적 공간과 문학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책은 예술 창작의 본질, 거절 앞에서의 예술가의 인내와 광기를 탐구한 작품으로, 단순히 한 작가의 일대기를 넘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요. 《운명》이 결국 출간되고 국제적 인정을 받게 된 후의 시점에서 쓰인 이 작품은, 성공 이후의 회고이면서도 실패와 좌절의 과정을 한 점도 미화하지 않는 정직함으로 읽히며,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거울이 되어줍니다.

뒷이야기

✦ 《운명》이 출간되기까지 케르테스는 수십 년의 거절과 좌절을 겪었는데, 이 경험 자체가 《좌절》의 주제가 되어 작가가 책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 케르테스는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헝가리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느껴 2003년 베를린으로 이주했습니다.

✦ 그는 2016년 3월 31일 부다페스트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며, 이는 평생을 통해 그가 탐구해온 고통과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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