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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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때는 1930년대 후반, 식민지 조선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요. 주인공 윤직원 영감은 구한말의 혼란기를 거치며 남의 눈총을 받아 가면서도 악착같이 재산을 불려 온 지주이자 고리대금업자로, 지금의 식민지 체제야말로 자신에게 안락과 재물을 지켜 주는 '태평천하'라 여기며 살아가요. 그는 자기 대에서 그친 부를 자손 대에서는 양반 신분과 결합시켜 완성하려는 욕심으로, 손자들을 군수와 경찰서장 같은 '출세'의 길에 앉히려 애를 쓰지요. 그런데 집안 내부에서는 노망든 영감의 인색함과 폭압적인 태도에 며느리와 손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긋나 가고, 특히 하나뿐인 희망으로 여기던 손자에게서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면서 윤직원의 굳건해 보이던 태평한 세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요. 채만식 특유의 판소리 사설을 닮은 능청스러운 서술자가 시종일관 윤직원의 편인 척하며 그의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늘어놓는데, 그 너스레 속에 날카로운 반어와 조롱이 숨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남달라요. 집안 곳곳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다툼과 위선,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서술자의 은근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 소설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서서히 드러나요.
- 친일 지주에 대한 풍자
- 반어적 제목과 서술 방식
- 몰락해 가는 봉건적 가족주의
- 식민지 시기 세태 비판
출판사 소개
▶ 이 소설이 지향하는 풍자 정신의 참뜻은 새로운 사회의 요구를 외면하고 낡은 가치관을 고집하며 기득권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는 윤직원과 같은 모리배적 인간형에 대한 조소와 비판에 있다. ─권영민(「작품 해설」에서) ----------------------------------------------------------------------------- 1930년대 한국 문단의 특출한 리얼리스트 채만식의 『태평천하』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작가
채만식 한국의 작가(소설가)
채만식(1902~1950)은 일제강점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리얼리스트 소설가이자 평론가예요. 전주 출신으로 일본 유학을 거쳐 1920년대 후반부터 활발히 창작했으며, 냉철한 사실주의와 예리한 풍자 정신으로 당대 사회 모순을 꼬집었어요. 『태평천하』 외에도 『탁류』, 『치숨』 등 많은 대표작을 남겼으며, 극본과 수필도 썼어요. 일제 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한 시대를 관통하면서 식민지 지식인의 고민과 윤리적 갈등을 작품에 녹여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1938년 1월부터 9월까지 잡지 『조광』에 연재된 작품이에요. 채만식은 당시 일제강점기 후기의 식민지 조선에서 지주와 금융자본가들의 기생적 삶을 목격하며, 그들의 위선과 탐욕을 날카롭게 풍자하고자 이 소설을 썼어요. 처음 제목은 『천하태평춘』이었다가 1948년 단행본 출간 때 현재의 제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30년대 중반 조선은 일제의 통제가 심화되던 시기였어요. 이 무렵 채만식을 비롯한 리얼리스트 작가들은 식민지 현실을 냉철하게 그려내는 문학을 지향했고, 특히 친일 지주층의 부도덕성과 국민정신의 해이를 비판하는 풍자 문학이 중요한 문학적 과제였어요.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채만식이 남긴 가장 대표적인 리얼리즘 장편으로, 윤직원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기득권을 수호하면서도 그것을 '태평천하'의 당연한 질서라 여기는 기생적 인간형을 통렬하게 조소해요. 반어법으로 쓰인 제목 자체가 이 풍자의 핵심인데, 실제로는 부패하고 불의한 세상을 '태평하다'고 거꾸로 명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현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합니다. 오늘날에도 권력층의 도덕적 해이와 그에 대한 대중의 무감각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읽혀요.
뒷이야기
✦ 『태평천하』는 1938년 월간지 『조광』에 연재될 당시 '천하태평춘'이라는 제목이었다가, 1948년 단행본 출간 시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어요.
✦ 제목의 '태평천하'는 반어법으로 쓴 말로, 실제로는 친일 지주와 금융자본가들의 탐욕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어요.
✦ 채만식은 1950년 한국전쟁 와중에 북한으로 납치되어 사망했으며, 이후 그의 작품들은 남북한에서 상이한 평가와 검열 대상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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