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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보다 긴 하루 표지

백년보다 긴 하루

친기즈 아이뜨마또프

열린책들 · 2018 · 세계문학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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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70년대 소련, 카자흐스탄 사리오제크 사막 한가운데 있는 보란리-부란니라는 외딴 철도 간이역이 이야기의 무대예요. 주인공 예디게이는 이곳에서 평생을 보낸 철도원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동료이자 벗인 노인 카장가프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예디게이는 관습에 따라 그를 조상들이 묻힌 먼 옛 묘지 '아나-베이트'까지 낙타에 실어 옮기려 하고, 그 길고 힘겨운 장례 행렬 속에서 자신의 지난 삶과 스텝의 오랜 전설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돼요. 그중에서도 '망쿠르트'라 불리는, 기억과 정체성을 강제로 지워버린 노예에 대한 옛 나이만-아나의 전설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로 등장해요. 여기에 더해 당대 소련의 우주 개발과 관련된 은밀한 국가적 사건이 예디게이가 지키려는 이 조상의 땅을 위협하며 얽혀 들어가요. 개인의 기억과 국가 권력, 옛 유목민의 세계와 근대 소비에트 체제가 스텝의 광활한 풍경 위에서 조용히 충돌하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돼요.

출판사 소개

『백년보다 긴 하루』.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문학 거장들의 대표작은 물론 추리, 환상,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소설에 국한하지 않고 시, 기행, 기록문학, 인문학 저작 등을 망라하였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참신한 번역을 선보이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했다.

작가

친기즈 아이뜨마또프

친기즈 아이뜨마또프는 소비에트 연방 시대 키르기스스탄 태생의 소설가이자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중앙아시아 문학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은 거장입니다. 러시아어와 키르기스어를 모두 구사하며 작품을 남겼고, 소비에트의 억압적 체제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적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스탈린 시대의 수용소 체험과 중앙아시아의 초원 문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들이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말년에는 외교관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친기즈 아이뜨마또프는 소련 시대 키르기스스탄의 대표 작가로, 이 장편소설은 1980년대 소련 사회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인간의 삶과 도덕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집필했어요. 소설은 우주 탐험과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를 함께 다루는 형식으로, 시대의 불안감과 인간적 갈등을 담아냈습니다.

그때의 배경

소련 말기의 문화적 해빙과 동시에 사회 체제의 근본적 동요가 일어나던 시기예요. 이 시기 소련 문학은 검열의 틀을 벗고 더 자유로운 주제 탐구를 시작했으며, 과학소설과 심리소설의 결합 형태가 지식인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아이뜨마또프의 대표작으로, 인류 보편의 도덕적 물음과 개인의 양심의 문제를 우주적 규모로 확대시켜 던진 점에서 주목받아요. 동서 냉전 시대 과학 문명에 대한 회의와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되묻는 지식인 문학의 흐름 속에 있으며, 한국에서도 소련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전으로 읽혀왔습니다.

뒷이야기

✦ 제목의 '백년보다 긴 하루'는 죽음 앞에 선 인물의 심리 시간이 객관적 시간을 압도한다는 아이뜨마또프의 문학적 관심을 드러내는데, 스탈린 시대 죽음을 앞둔 지식인의 최후를 그린 작품입니다.

✦ 이 소설은 발표 당시 소비에트 검열 당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출간되었으며, 공식 이념과는 거리가 있는 도덕적·철학적 깊이로 인해 주목받았습니다.

✦ 아이뜨마또프의 작품들은 소련 붕괴 이후 서방 세계에서 본격적으로 번역·재평가되었으며, 중앙아시아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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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보다 긴 하루』 한눈에 보기 요약 · 등장인물 · 결말 · 독후감 포인트

세 줄 요약

  1. 카자흐스탄 사막 한가운데 외딴 간이역에서 평생을 보낸 철도원 예디게이가 오랜 벗 카장가프의 죽음을 맞아 장례 행렬을 준비하는 이야기예요.
  2. 낙타에 관을 싣고 조상의 묘지 아나-베이트로 향하는 길고 느린 여정 속에서 예디게이의 지난 삶과 스텝의 옛 전설들이 겹겹이 펼쳐져요.
  3. 기억을 지워버린 노예 '망쿠르트'의 전설과 소련의 우주 개발을 둘러싼 비밀스런 사건이 조상의 땅을 지키려는 예디게이의 하루와 얽혀들어요.

등장인물

결말

결말 보기 — 아직 안 읽었다면 열지 마세요

장례 행렬은 결국 조상들의 옛 묘지 아나-베이트에 다다르지만, 그곳은 소련의 우주 기지 관련 보안 구역으로 지정되어 더 이상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는 땅이 되어 있어요. 예디게이는 국가 권력 앞에서 전통과 조상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벗을 묻는 일조차 온전히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돼요. 소설은 망쿠르트 전설—기억을 빼앗긴 아들이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마저 몰라보고 활로 쏘아 죽이는 이야기—를 거듭 되비추며, 기억과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쉽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예디게이의 하루 위에 겹쳐 보여줘요. 결말에 이르러 예디게이는 벗을 떠나보내고도 삶의 터전과 조상의 땅, 그리고 자기 자신의 기억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며 스텝의 광활한 풍경 속에 홀로 남아요. 개인의 존엄과 국가의 거대한 힘이 충돌하는 가운데, 소설은 뚜렷한 승리나 해방 없이 씁쓸한 여운을 남기며 닫혀요.

독후감·독서 모임에서 짚을 것

  1. 예디게이가 카장가프의 관을 낙타에 싣고 먼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 그가 느꼈을 책임감과 피로는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2. 망쿠르트가 된 압딜한이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 나이만-아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쏘아버리는 전설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기억의 상실을 떠올리게 하나요?
  3. 조상의 묘지가 국가의 비밀 시설로 막혀버리는 설정은 전통과 근대 권력의 충돌을 어떻게 상징한다고 느끼셨나요?

자주 묻는 것

Q. 이 책은 어떤 독자에게 맞을까요?

역사와 신화, 개인의 기억이 겹쳐지는 묵직한 서사를 좋아하는 독자, 특히 중앙아시아의 풍경과 소련 시대의 공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께 잘 맞아요.

Q.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게 있을까요?

이야기가 예디게이의 하루 동안의 장례 행렬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과거 회상과 전설이 계속 끼어드는 구조라, 시간순이 아니라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듯 읽으면 좋아요.

Q. 비슷한 느낌의 다른 책이 있을까요?

스텝과 유목민의 삶을 다룬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제목은 확인 후 추천하는 게 안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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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보다 긴 하루』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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