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보다 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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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70년대 소련, 카자흐스탄 사리오제크 사막 한가운데 있는 보란리-부란니라는 외딴 철도 간이역이 이야기의 무대예요. 주인공 예디게이는 이곳에서 평생을 보낸 철도원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동료이자 벗인 노인 카장가프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예디게이는 관습에 따라 그를 조상들이 묻힌 먼 옛 묘지 '아나-베이트'까지 낙타에 실어 옮기려 하고, 그 길고 힘겨운 장례 행렬 속에서 자신의 지난 삶과 스텝의 오랜 전설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돼요. 그중에서도 '망쿠르트'라 불리는, 기억과 정체성을 강제로 지워버린 노예에 대한 옛 나이만-아나의 전설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로 등장해요. 여기에 더해 당대 소련의 우주 개발과 관련된 은밀한 국가적 사건이 예디게이가 지키려는 이 조상의 땅을 위협하며 얽혀 들어가요. 개인의 기억과 국가 권력, 옛 유목민의 세계와 근대 소비에트 체제가 스텝의 광활한 풍경 위에서 조용히 충돌하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돼요.
- 기억과 정체성의 상실
- 전통과 국가 권력의 충돌
- 고향과 조상의 땅에 대한 애착
- 우정과 인간적 신의
출판사 소개
『백년보다 긴 하루』.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문학 거장들의 대표작은 물론 추리, 환상,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소설에 국한하지 않고 시, 기행, 기록문학, 인문학 저작 등을 망라하였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참신한 번역을 선보이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했다. 또한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을 사용하고, 가벼우면서도
작가
친기즈 아이뜨마또프
친기즈 아이뜨마또프(1928~2008)는 소비에트 연방 키르기스스탄 태생의 소설가로,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잇으면서도 유목 문화와 현대사의 비극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녹여냈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대표작 『백년보다 긴 하루』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역사의 소용돌이 속 개인의 삶과 선택을 가장 깊이 있게 다룬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친기즈 아이뜨마또프는 소련 시대 키르기스스탄의 대표 작가로, 이 장편소설은 1980년대 소련 사회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인간의 삶과 도덕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집필했어요. 소설은 우주 탐험과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를 함께 다루는 형식으로, 시대의 불안감과 인간적 갈등을 담아냈습니다.
그때의 배경
소련 말기의 문화적 해빙과 동시에 사회 체제의 근본적 동요가 일어나던 시기예요. 이 시기 소련 문학은 검열의 틀을 벗고 더 자유로운 주제 탐구를 시작했으며, 과학소설과 심리소설의 결합 형태가 지식인층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아이뜨마또프의 대표작으로, 인류 보편의 도덕적 물음과 개인의 양심의 문제를 우주적 규모로 확대시켜 던진 점에서 주목받아요. 동서 냉전 시대 과학 문명에 대한 회의와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되묻는 지식인 문학의 흐름 속에 있으며, 한국에서도 소련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고전으로 읽혀왔습니다.
뒷이야기
✦ 『백년보다 긴 하루』의 제목은 스탈린 시대부터 냉전, 그리고 그 이후 중앙아시아의 격변하는 역사 속에서 주인공 일마(혹은 아브데이)가 겪는 하루의 심리적 무게감을 담아내기 위해 붙여졌으며, 한 개인의 시간이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 영원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이 작품은 소련의 스탈린 숙청, 중앙아시아의 정치적 혼란, 개인의 도덕적 갈등을 동시에 다루면서 소비에트 체제 붕괴 이후 러시아권 문학계에서 비판적 역사 성찰의 중요한 사례로 꼽혔습니다.
✦ 열린책들의 2018년 판본은 기존 번역을 새롭게 다듬은 것으로, 역사적 배경과 등장인물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추가하여 독자가 중앙아시아와 소련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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