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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하) 표지

적과 흑(하)

스탕달

열린책들 · 2009 · 세계문학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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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830년대 왕정복고기 프랑스, 지방에서 신학교 생활을 거친 쥘리앵 소렐이 이제 파리라는 더 큰 무대로 옮겨 오면서 이야기가 이어져요. 그는 권세 있는 귀족 라 몰 후작의 저택에 비서로 들어가게 되고, 하층 계급 출신이라는 신분적 열등감과 신학교에서 몸에 익힌 위선적 처세술을 무기 삼아 상류 사회에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갑니다. 저택에서 그는 후작의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딸 마틸드 드 라 몰과 얽히게 되는데, 이 관계는 드 레날 부인과의 격정적이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으로 전개돼요. 야심과 자존심, 계산과 진심이 뒤섞인 쥘리앵의 이중적인 내면은 파리 사교계의 속물성과 맞물리며 점점 더 위태로운 국면으로 치닫습니다. 한편 잊었다고 생각했던 드 레날 부인과의 인연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시 그의 삶에 끼어들면서, 쥘리앵이 그토록 쌓아 올리려 했던 성공의 탑은 균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요.

출판사 소개

『적과 흑』 하권. 한 청년의 좌절된 인생을 통해 당대의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고발한 19세기 사실주의 소설의 대표작이다. 목수의 아들 쥘리앵 소렐은 하층 계급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레날가의 가정교사가 되고, 준수한 외모와 타고난 총명함으로 레날 부인의 마음을 얻는다. 그러나 곧 레날 씨에게 들켜 신학교로 쫓겨나고, 교장 피라르 신부의 추천으로 라 몰 후작의 비서가 되자 이번에는 후작의 딸인 거만한 마틸드를 유혹하는데

작가

스탕달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1783-1842)은 그르노블 출신의 프랑스 작가로, 본명은 마리앙리 벨입니다.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왕정복고기를 살아낸 그는 유럽 현실주의 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됩니다. 『적과 흑』과 『파르마의 수도원』이 대표작이며, 그의 소설들은 인간의 내면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외교관과 군인으로도 일했던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영사직을 지낸 경험을 소설에 녹여내곤 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스탕달은 1830년 이 소설을 출판했습니다. 실제 일어난 형사사건의 공판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썼는데, 작은 마을의 야심 많은 청년이 정부를 총으로 쏜 후 처형되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나폴레옹 시대의 몰락 이후 프랑스 사회에서 평민이 출세하기 위한 길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때의 배경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부르봉 왕정이 복원된 1820~30년대 프랑스는 보수적이고 계급이 고착된 사회였습니다. 군인으로서의 영광은 사라지고 성직자나 귀족만이 권력을 누릴 수 있던 시대에, 이 소설은 그 시대의 모순과 개인의 욕망 사이의 충돌을 날카롭게 포착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근대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받으며, 심리 묘사의 깊이와 현실적 인물 창조로 현실주의 문학의 선구가 되었습니다. 주인공 줄리앵(쥘리앵)의 내면 갈등과 사회적 야망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한 점이 이후 소설 전통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욕망, 계급, 도덕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읽혀갑니다.

뒷이야기

✦ 제목의 '적(赤)'은 나폴레옹식 군복을, '흑(黑)'은 교회의 사제복을 의미하며, 이는 평민이 출세하기 위해 야망을 품어야 하는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 이 소설은 1827년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베르테(Berthet) 사건의 공판기록을 모티프로 하여, 스탕달이 신문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했습니다.

✦ 『적과 흑』은 심리 소설의 효시로 여겨지며, 후대의 플로베르와 같은 현실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20세기 소설 이론가들도 근대 소설의 탄생을 이 작품과 연결 짓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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