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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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870년대 러시아의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요. 자유주의자였던 스테판 트로피모비치 베르호벤스키는 한때 진보적 지식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지주 바르바라 부인의 후원 속에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인물이고, 그의 아들 표트르는 아버지와는 결이 다른 냉혹하고 계산적인 젊은 혁명가로 등장해요. 여기에 신비롭고 매혹적이면서도 어딘가 파괴적인 기운을 풍기는 청년 니콜라이 스타브로긴이 도시로 돌아오면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미묘하게 요동치기 시작해요. 표트르는 아버지 세대의 낭만적 자유주의를 비웃듯 젊은이들을 모아 은밀한 조직을 꾸리기 시작하고, 그 중심에는 이념보다 파괴와 선동 자체를 즐기는 듯한 태도가 자리하고 있어요. 1권에서는 이 소도시 사교계의 인간 군상과 관계망, 그리고 스타브로긴을 둘러싼 소문과 과거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토대가 촘촘히 깔려요.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긴 대화와 심리 묘사를 통해,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도시 밑에서 이미 균열이 시작되고 있음을 독자는 서서히 감지하게 돼요.
- 허무주의와 급진주의 비판
- 혁명 사상의 광기
- 세대 간 이념 대립
- 인간 내면의 파괴 충동
출판사 소개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악령』이 새로운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번역자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악령』에 나타난 분신 테마 분석」 등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한림대학교 노어노문학과의 박혜경 교수다. 『악령』은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백치』, 『미성년』과 더불어 도스또예스끼의 5대 장편소설 중 하나로, 성서에 등장하는 돼지 떼에 들린 〈악령〉들처럼 러시아를 휩쓴 서구의 무신론과 허무주의가 초래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소설가 (1821~1881)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는 러시아 제국 모스크바에서 군의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청년 시절 급진주의 서클에 참여했다가 반정부 활동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사형장에 끌려가 직전에 황제의 특사로 감형되어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4년간 복역했습니다. 이 경험과 그 후의 인생 여정을 통해 고통, 신앙, 자유의 본질에 대해 깊이 사색한 그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곳을 탐사하는 걸작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소설들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종교, 정치, 도덕의 근본 문제를 묻는 '관념의 소설'로, 20세기 문학과 철학의 흐름을 크게 바꿨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도스토옙스키는 1871년에서 1872년에 걸쳐 이 소설을 집필했어요. 당시 그는 유럽 망명 생활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와 가정 안정을 찾던 시기였는데, 현실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특히 1869년에 일어난 이바노프 살인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이 직접적인 창작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세기 러시아는 차리즘 체제에 저항하는 급진적 사회주의자들의 지하 운동이 한창이던 시대였어요. 도스토옙스키는 청년 시절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에 참여했다가 체포되어 극형 직전까지 간 경험이 있었는데, 이후 삶 전반에 걸쳐 무신론적 급진주의에 대한 깊은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근대 정치 소설의 원형으로 평가받으며, 20세기 전반 실제 전체주의 운동의 논리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예언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생생한 경고로 읽혀요. 혁명 이념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허무주의적 사상이 어떻게 폭력으로 변질되는지를 냉철하게 추적한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의 광기에 경고를 던지는 문헌으로 지금도 연구자들에게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악령』은 1869년 러시아의 실제 사건인 '넥라예프 사건'(급진파 학생 그룹의 테러 음모와 조직원 살인)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습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소설을 통해 서방의 급진주의와 허무주의 이데올로기가 러시아 사회에 미칠 위험성을 경고하려 했으며, 발표 당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양쪽으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 2021년은 도스토예프스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여러 출판사에서 그의 주요 저작들의 새로운 판본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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