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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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그림 형제의 동화 <어부와 아내>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신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을 건너뛰며 살아온 한 남성 화자와 그의 곁을 스쳐간 열한 명의 여자 요리사들의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화자는 시대마다 다른 이름과 처지로 등장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존재이며, 그의 곁에는 늘 요리와 음식을 통해 삶을 지탱하고 이끄는 여성이 함께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말하는 넙치가 있는데, 그는 태초부터 인간 남성들에게 지혜를 속삭여온 존재로, 오늘날에는 법정에 세워져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심문을 받는 처지에 놓여 있어요. 소설은 넙치의 재판 과정과 병행하여 신석기 시대의 아우아, 중세의 도로테아, 바로크 시대의 아그네스 등 각 시대 여성 요리사들의 삶과 남성들과의 관계를 촘촘히 그려나갑니다. 역사와 신화, 요리와 성(性)의 정치학이 두툼하게 뒤섞이면서 그라스 특유의 풍자와 육감적인 문체가 전면에 드러나는 대목이 많아요. 1권에서는 이 거대한 서사의 얼개와 초기 시대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 남성과 여성의 권력관계
- 음식과 요리의 역사
- 신화적 상상력으로 다시 쓴 역사
- 페미니즘적 풍자
출판사 소개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 중세, 바로크 시대, 절대 왕정기, 혁명의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역사의 흐름을 움직여온 넙치와 열한 명의 여자 요리사들이 엮어낸 또 하나의 역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전2권]
작가
귄터 그라스 독일의 작가 (1927–2015)
귄터 그라스(1927~2015)는 독일의 소설가·극작가·조각가로, 20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단치히(현재의 그단스크)에서 태어나 나치 시대를 경험했고, 전후 독일의 분단과 통일을 지켜본 세대로서 역사의 무게를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1959년 발표한 『양철북』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독일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마술적 리얼리즘과 블랙유머를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귄터 그라스가 1986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이 책은 그라스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6년 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독일의 정치사와 개인의 삶을 엮어내는 그의 독특한 서사 기법이 가장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때의 배경
냉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1980년대 중반, 독일 통일의 역사적 전환점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 출간되었습니다. 유럽 역사를 다시 검토하고 재평가하려는 지식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던 때였으며, 그라스는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풀어내되 매우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책은 '매직 리얼리즘' 기법과 역사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독일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입니다. 음식(넙치)을 매개로 역사를 재구성하는 창의적 시도는 소설이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하고 질문하는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현대에도 역사소설의 가능성과 문학적 상상력의 범위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읽힙니다.
뒷이야기
✦ 『넙치』는 원제 'Der Butt'로, 그라스가 환상과 역사를 뒤섞은 서사 장편소설이며 전 2권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장대한 역사의 여정을 제공합니다.
✦ 그라스는 노벨상 수상 직후인 2006년 나치 시대에 자신이 친위대원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이는 문학계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 조각과 판화에도 뛰어나 '문학가이자 예술가'로 불렸으며, 정치 활동가로서도 독일 통일과 평화 운동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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