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소망 없는 불행 표지

소망 없는 불행

페터 한트케

민음사 · 2002 · 세계문학전집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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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71년 오스트리아, 어머니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이 화자로 등장해요. 그는 신문 기사 한 줄로 처리될 어머니의 죽음을 그대로 넘기지 못하고, 어머니가 태어나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늙어간 한 평생을 글로 복원해 보려 합니다.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여성이 시대와 가부장제, 전쟁을 통과하며 자기 자신을 점점 잃어가는 과정을 아들은 감정을 절제한 문장으로, 마치 보고서를 쓰듯 담담하게 따라갑니다. 이야기는 어머니 개인의 사연을 넘어, 한 여성이 '이름 없는 다수' 중 하나로 살다 사라지는 방식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번져 나가요. 화자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어머니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애도하는 데 얼마나 무력한지를 계속 자문하면서도, 그 무력함을 끝내 밀고 나갑니다.

출판사 소개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페터 한트케의 소설 『소망 없는 불행』. 1966년 첫 소설 《말벌들》과 첫 희곡 《관객모독》을 발표한 이래 시, 시나리오, 논문 등 가릴 것 없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1972년 발표한 《소망 없는 불행》과 1981년 발표한 《아이 이야기》를 묶은 책으로, 저자가 언어 실험적 글쓰기를 극복하고 전통적 서술 방식을 차용하여 문학의 서정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머니의 자살

작가

페터 한트케 오스트리아 극작가

오스트리아 태생의 페터 한트케(1942~)는 1960년대 후반부터 기존 문학의 관습을 도발적으로 거부하며 등장한 작가예요. 첫 희곡 《관객모독》(1966)으로 관객을 무대에서 모욕하며 극의 본질을 뒤흔들었고, 이후 소설·시·영화 시나리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언어 실험을 거듭했어요. 1972년의 이 소설 《소망 없는 불행》은 그러한 급진성에서 한발 물러서서 전통적 서사로 돌아선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제적 대가임이 확인됐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197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한트케가 1960년대 후반의 급진적인 언어 실험을 거쳐 좀 더 성숙한 창작 시기로 접어들면서 쓴 소설입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절망적 상황 속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이에요.

그때의 배경

1960년대 후반 유럽 문학계에서는 모더니즘을 넘어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었고, 한트케 역시 초기의 급진적 형식 파괴에서 벗어나 전통적 서술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실존주의 문학의 영향 아래 인간의 고독과 무의미를 탐구하는 작품들이 각광받던 시대였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한트케가 '말과 현실의 관계'라는 자신의 오래된 문제의식을 유지하면서도, 더 이상 형식만으로 독자를 교란시키지 않고 정서적 깊이와 서사의 밀도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 됩니다. 후기의 더 성숙한 창작 활동(예를 들어 '슬로베니아 여행' 같은 수필적 장편)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 작품이에요. 오늘날 한트케를 읽는 독자들에게는 그의 '자동전기적' 요소—특히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트라우마를 문학화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텍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소망 없는 불행》의 제목은 작가의 어머니가 1971년에 자살한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는 한트케의 창작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 한트케는 1960년대 극단주의적 글쓰기 이후 1970년대에 이 작품을 통해 '서정성'을 회복했다는 비평적 평가를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어요.

✦ 한트케는 번역가로도 활동하여 문학 전반에 걸친 깊이 있는 사유를 드러냈고, 이는 그의 창작 철학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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