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표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민음사 · 2002 · 세계문학전집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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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중세 독일의 마리아브론 수도원을 배경으로, 이성과 신앙으로 자신을 단련해 온 젊은 수도사 나르치스와 이제 막 수도원 학교에 들어온 감성적인 소년 골드문트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골드문트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자유로운 예술적 기질을 억누른 채 아버지의 뜻대로 수도사가 되려 하지만, 나르치스는 그의 본성이 학문과 금욕의 길이 아니라 감각과 사랑, 방랑의 길에 있다는 것을 꿰뚫어 보아요. 나르치스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억눌린 본성을 깨닫게 된 골드문트는 결국 수도원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게 되고, 이때부터 여인들과의 사랑, 방랑하는 삶, 예술가로서의 눈뜸이 그를 이끌어가요.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의 방식—정신과 감각, 사유와 창조, 수도원과 세속—을 각자의 방식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도, 서로에 대한 우정과 그리움을 잃지 않아요. 헤세는 이 두 인물을 통해 인간이 지닌 두 가지 근본적인 지향, 즉 로고스적인 것과 에로스적인 것이 어떻게 서로를 비추고 완성해가는지를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내요.

출판사 소개

“이 사랑에 동반되는 어두우면서도 아름다운 비애, 그 어리석음과 절망조차도 놀라웠다. 온갖 상념으로 잠 못 드는 밤들이 아름다웠다.” 타고난 수도사 나르치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남다른 지적 깊이로 신의 진리에 다가가려 한다. 어느 날 수도원에 골드문트라는 감성적인 학생이 들어오고, 두 사람은 기질 차이를 넘어 영혼의 친교를 맺는다.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를 통해 자유로운 감수성을 깨치고 수도원을 떠난다.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도덕적 속박에서 벗어나

작가

헤르만 헤세 독일 소설가, 시인

헤르만 헤세(1877~1962)는 독일계 스위스인 시인·소설가·화가로, 내적 갈등과 영혼의 방황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예요. 목사 가정에서 태어나 종교적 환경 속에서 성장했지만, 기존 체계에 저항하며 개인의 자유와 자기발견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어요.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등 영적 추구를 다룬 작품들로 널리 알려졌으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1930년 출판 당시 그의 문학적 큰 업적으로 평가받았어요. 인간의 이성과 감정, 정신과 육체의 대립을 미묘하게 그려내는 것이 그의 문학적 특징이에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헤세가 1920년대 후반 자신의 정신적 위기와 인생 전환기를 거치며 1930년에 출판한 소설입니다. 중년의 작가가 젊은 시절의 영적 방황과 성숙을 되돌아보며, 정신과 감각, 관상적 삶과 행동적 삶이라는 평생의 주제를 집약해 썼어요.

그때의 배경

1920년대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독일은 전후의 혼란과 정신적 공황 속에 있었고, 헤세를 포함한 독일 지식인들은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와 현대성의 충돌을 문학으로 사유하고 있었습니다. 헤세 자신도 정신분석을 받으며 내면의 갈등을 탐구하던 시기였어요.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대척점에 있는 두 인물을 통해 인간 영혼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헤세의 평생 질문을 가장 성숙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출판 당시부터 현재까지 독일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혼의 친교라는 테마는 20세기 독문학에서 반복되는 주요 모티프가 되었고, 오늘날 독자들에게는 자기 자신과 타자, 정신적 삶과 육체적 삶의 관계를 성찰하는 영적 안내서로 읽히고 있어요.

뒷이야기

✦ 이 소설은 1930년 처음 출판되었으며, 영문 제목은 '데스 앤드 더 러버(Death and the Lover)'로도 알려져 있어요.

✦ 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 기독교 전통 속의 수도사적 삶과 세상 속의 자유로운 감각적 삶이라는 두 가지 인간의 길을 상징적으로 대비시켰어요.

✦ 헤세는 평생 동안 심리 분석과 자기 이해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 소설도 그러한 내적 탐구의 산물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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