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버스 정류장 표지

버스 정류장

가오싱젠

민음사 · 2002 · 세계문학전집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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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중국의 어느 도시 근교, 버스가 다니는 낡은 정류장이 배경이에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름 없는 사람들—목수, 아가씨, 안경 쓴 사내, 노인 등—이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한자리에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처음엔 서로 데면데면하던 이들이 버스가 좀처럼 서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가기를 반복하자, 기다림 자체를 두고 대화를 나누고 사소한 갈등과 연대를 오가게 돼요. 시간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훨씬 길게 흘러가는 듯한 낌새가 들면서도 인물들은 여전히 정류장을 떠나지 못한 채 버스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여 있어요.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연상시키는 설정 속에서, 가오싱젠은 기다림·소통의 단절·시간의 흐름이라는 문제를 중국적 정서와 결합해 풀어내요.

출판사 소개

『버스 정류장』은 2000년 동양인으로서는 네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오싱젠(高行健)의 대표 희곡들을 묶은 책이다. 가오싱젠은 정치적인 문제로 조국인 중국을 떠나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과 화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망명 작가이다. 또한 중국의 전통적인 사상에 현대적인 부조리극을 결합시킨 그의 희곡 작품은 이미 중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지의 무대에 올려져 호평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월에 그의 작품

작가

가오싱젠 중국 소설가, 극작가

가오싱젠은 1940년 중국 간쑤성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극작가, 화가입니다. 1980년대 중국에서 실험적인 희곡 활동을 펼쳤으나 정치적 상황으로 1987년 프랑스로 망명했고, 이후 파리에 정착하여 창작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00년 중국어권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중국의 전통극과 현대 부조리극을 결합한 독특한 미학으로 평가받습니다. 회화 창작도 꾸준히 해온 다방면의 예술가입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가오싱젠이 1980년대 중국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창작한 희곡들을 모은 선집이에요. 작가는 1980년대 후반 정치적 이유로 중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했고, 이 책은 2002년 민음사에서 그의 대표 희곡들을 한국 독자를 위해 엮어 낸 것입니다.

그때의 배경

1980년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문화적 활동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시기였어요. 동시에 서구의 부조리극, 실험극 같은 현대 극작술이 소개되면서 기존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외에 새로운 연극 형식을 모색하는 작가들이 등장하던 중입니다.

왜 중요한가

가오싱젠의 희곡들은 중국 전통 연극의 미학을 현대적 부조리극과 결합시킨 것으로, 당시 중국 연극계에서 매우 혁신적이었어요. 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그의 작품은 언어의 한계를 탐구하고 개인의 고독과 자유를 추구하는 주제로, 오늘날에도 현대극의 중요한 참고 자료로 읽힙니다. 특히 억압적인 체제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던 작가의 태도가 담겨 있어 정치적·미학적으로 모두 의미 있는 작품들입니다.

뒷이야기

✦ 가오싱젠은 노벨 문학상 수상 이전에 홍콩에서 망명 작가로서의 창작 기반을 다졌으며, 중국 당국으로부터 금지된 작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 그의 희곡 작품들은 중국의 전통 연극 형식과 서구의 실험극(부조리극)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당시 중국 연극계에서는 혁신적이면서도 논쟁적이었습니다.

✦ 화가로서도 활동했던 그는 추상 잉크 페인팅에 몰두했으며, 문학과 미술을 통해 인간 실존의 보편적 문제들을 탐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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