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대머리 여가수 표지

대머리 여가수

외젠 이오네스코

민음사 · 2003 · 세계문학전집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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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20세기 중반, 어느 평범한 영국 가정의 거실이 배경이에요. 스미스 부부는 저녁 시간을 보내며 시계가 이상한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가운데 뜬금없는 일상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그 집에 마틴 부부가 초대받아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재미있게도 마틴 부부는 서로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며 낯선 탐색전을 벌여요. 대화는 논리적 흐름 없이 뒤틀리고 반복되며, 등장인물들의 말은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급기야 언어 자체가 붕괴되는 지점까지 치닫아요. 소방대장이 불쑥 등장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엉뚱해지고, 평범해 보였던 가정의 저녁 모임은 걷잡을 수 없이 낯설고 기이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출판사 소개

『대머리 여가수』에 실린 세 작품에서 이오네스코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속성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일별하면 「대머리 여가수」는 소시민의 허위의식과 소통의 허구성을, 「수업」은 제도 권력의 억압적인 본질을, 「의자」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불행과 소외의 문제를 파헤친다. 「대머리 여가수」는 한 영국 가정의 하루를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무의미한 일상과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스미스 부부는 마틴 부부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우연히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 루마니아 태생 프랑스의 철학자 (1909~1994)

외젠 이오네스코는 루마니아 태생의 프랑스 극작가로, 실존주의 흐름 속에서 '부조리 연극'의 선구자가 되었어요.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시·소설·극작 등 다양한 장르에서 현대 문명의 모순과 인간관계의 허구성을 파고들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기존의 논리적 극의 문법을 거부하고, 일상의 무의미함과 소통 불가능성을 무대 위에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20세기 연극을 새롭게 정의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이오네스코가 1950년에 초연한 작품으로, 파리의 일상적인 소시민 가정을 배경으로 작성했어요. 제목의 '대머리 여가수'는 실제로 극 속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인데, 이것 자체가 작품의 부조리성을 상징하는 장치예요. 1950년대 전후 유럽의 사회적 불안감과 소통 불가능성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그때의 배경

2차 대전 직후 유럽의 정신적 허무감과 실존주의의 영향 속에서 등장한 작품이에요. 전통적인 잘 짜인 플롯과 명확한 메시지를 거부하는 '부조리 연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장르를 개척했으며,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함께 20세기 연극의 혁명을 주도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현대 연극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어요. 인간관계의 근본적 불가능성, 말의 무의미함, 일상의 허구성을 무대에서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성찰하도록 강요했습니다. 70년대 한국에도 소개되어 현대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오늘날에도 소통 부재와 소외의 문제를 다루는 현대적 작품으로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연구되고 있어요.

뒷이야기

✦ 제목의 '대머리 여가수'는 실제로는 작품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으며, 제목 자체가 무의미함과 부조리의 상징으로 의도적으로 붙여진 것이에요.

✦ 1950년 초연 당시 '반영극(反演劇)'이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이것이 1950년대 부조리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어요.

✦ 한국에서는 1970년 6월 극단 '가교'에 의해 이가형 역·김진태 연출로 처음 무대에 올려졌는데, 이는 한국 현대극사에서 중요한 실험적 공연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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