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페르디두르케 표지

페르디두르케

비톨트 곰브로비치

민음사 · 2004 · 세계문학전집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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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30년대 폴란드, 서른 살의 소설가 유제프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을 찾아온 옛 은사의 손에 이끌려 갑자기 열여섯 살 소년의 모습으로 되돌려져 학교에 재입학하게 돼요. 그는 성인으로서의 자아와 판단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미성년의 몸에 갇혀,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교실의 권위와 규율, 급우들 사이의 서열 다툼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처지에 놓입니다. 학교를 벗어나 한 중산층 가정에 맡겨지면서는 이번엔 '현대적이고 자유분방한' 척하는 가정의 위선과 마주치고, 다시 시골 지주의 집으로 옮겨가면서는 계급과 하인들 사이의 낡은 권력 구조 속으로 끌려들어가요. 이야기는 이렇게 학교-가정-농촌이라는 세 무대를 옮겨 다니며, 유제프가 매번 '어른다움'이니 '성숙함'이니 하는 것들이 실은 얼마나 억지스럽고 허약한 연기인지를 몸으로 체험하는 과정으로 전개됩니다. 곰브로비치 특유의 과장되고 그로테스크한 유머와 신랄한 풍자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독자도 '나잇값'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자꾸 되묻게 되는 소설이에요.

출판사 소개

다양한 서사 방식을 통해 성숙한 세계, 질서 잡힌 체계의 허구성과 폭력성을 다층적으로 드러낸 소설. 어느 날 아침 어린 시절로 납치된 소설가가 겪는 흥미로운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현대 문학, 나아가 현대인의 삶이 제기하는 첨예한 쟁점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곰브로비치는 이 소설을 통해 관념적 이분법의 허구성을 폭로하며, 새로운 사유와 삶의 형식을 창조하려는 문학적 시도를 보여준다. 또한 인간의 욕망을 인위적인 정상의 틀에 맞추려는 모든 사회

작가

비톨트 곰브로비치 폴란드 작가

비톨트 곰브로비치(1904~1969)는 폴란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20세기 유럽 문학의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 중 한 명입니다. 심리학적 분석과 부조리, 반민족주의적 관점으로 기득권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작품들을 썼는데, 특히 미성숙함과 젊음, 사회적 정체성 형성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생전에는 폴란드 문단에서 다소 논쟁적인 인물이었으나 말년에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사후 출판된 그의 일기는 문학적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비톨트 곰브로비치가 1937년에 발표한 첫 번째 소설입니다. 폴란드 작가가 30대 초반의 한창 창작력이 왕성한 시기에,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의 관습적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써 내려간 작품입니다.

그때의 배경

1930년대 폴란드는 여전히 신생국으로서의 정체성을 정립하던 시기였으며, 사회적 계층 분화와 문화적 규범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모더니즘 문학이 유럽 전역에서 기존의 리얼리즘을 거부하고 새로운 형식 실험을 추구하던 맥락 속에서, 곰브로비치는 심리 소설과 부조리 문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문학 언어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곰브로비치의 문학적 핵심인 '미성숙성'과 '인간관계 속 정체성 형성'이라는 테마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탐구한 작품이자, 폴란드 사회의 관습적 질서와 계급 체계의 허위성을 풍자적으로 폭로한 선구적 작품입니다. 전후 문학사에서 곰브로비치는 말년에야 국제적 명성을 얻었지만, 현재는 폴란드 문학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이 작품은 그의 문학적 위상을 확립한 근본적인 텍스트로 인식됩니다. 다층적 서사 기법과 관념적 이분법의 해체를 통해 현대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고전으로 읽혀 왔습니다.

뒷이야기

✦ 곰브로비치는 아르헨티나에서 24년을 망명 생활하며 살았는데, 이 경험이 유럽 중심주의를 거리에서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 『페르디두르케』는 1937년 초판 출간 이후 폴란드 점령과 전쟁 등으로 장기간 외면받다가, 1960년대 재발견되면서 현대문학의 전위적 걸작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 그의 극작품 몇 편은 20세기 후반 유럽 무대에서 공연되며 연극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문학사에서 카뮈, 사르트르와 함께 부조리 문학의 선구자로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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