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금오신화 표지

금오신화

김시습

민음사 · 2009 · 세계문학전집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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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5세기 조선, 세조의 왕위 찬탈이라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 벼슬길을 등지고 방랑하던 김시습이 경주 금오산에 은거하며 써낸 다섯 편의 한문 단편이 한데 묶인 책이 『금오신화』예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이라는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현실에서 소외되거나 뜻을 펴지 못한 선비, 혹은 이른 죽음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들이에요. 절에서 저포 놀이를 하다 죽은 여인의 혼과 인연을 맺기도 하고, 전쟁으로 헤어진 연인이 담장 너머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며, 술에 취해 옛 왕조의 궁녀 혼령과 시를 주고받기도 하는 등 이승과 저승, 인간과 신이(神異)한 존재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지는 사건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인물들은 그 낯선 만남을 통해 짧은 위로와 기쁨을 얻지만 동시에 이승의 질서로는 온전히 품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과도 마주하게 되고, 이야기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서정적이고 애상적인 분위기로 전개돼요. 각 편 사이사이에 삽입된 한시들은 인물들의 감정을 압축해 보여주면서 조선 한문학 특유의 정서를 함께 전해줘요.

출판사 소개

15세기 조선의 문인이자 사상가인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금오신화』. 이지하 교수가 번역을 맡은 이번『금오신화』는 원문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어로 읽기 편하게 번역하였고, 고어를 살려 쓴 부분에는 친절한 각주를 덧붙였다. 그리고 조선 한문학의 서정을 엿볼 수 있도록 한시 원문을 함께 수록하였다. '홍길동전', '구운몽'으로 이어지는 한국 소설문학의 전통을 세운『금오신화』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이다. 김시습은 현실

작가

김시습 조선 초기의 문인, 학자이자 불교 승려

김시습(1435~1493)은 조선 초기의 문인이자 학자, 그리고 불교 승려였어요. 어린 나이에 신동으로 이름났지만 세조의 왕위 찬탈에 저항하여 벼슬을 포기하고 '생육신' 중 한 명으로 살았던 인물이에요. 금오산에 머물며 『금오신화』를 저술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책은 한국 소설 전통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시·문·철학에 모두 능했던 그는 현실 정치의 타협 없이 신념을 지키려 했던 선비의 표본으로 평가받아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김시습이 금오산(金鰲山)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1435년생인 그가 생육신으로서 세조 이후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산림에서의 삶을 택한 시기에 저술되었을 것으로 보여요. 구체적인 저술 연도는 명확하지 않지만, 조선 초기 15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의 배경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고향으로 돌아간 지식인들이 현실 정치를 거부하고 학문과 예술 활동으로 절개를 지키던 시대였어요. 중국 문언소설(文言小說)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우리 땅의 정서와 이야기를 담아내려는 문학적 시도가 일어나고 있던 때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금오신화』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집으로, 이후 『홍길동전』, 『구운몽』 등 한국 고전 소설 문학의 전통을 연 작품이에요. 귀신이나 선녀 같은 초자연적 존재와 인간의 사랑과 운명을 다루면서 단순한 훈화담을 넘어 심리적 깊이와 서정성을 갖춘 문학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기초 고전으로 읽힙니다.

뒷이야기

✦ 『금오신화』는 '금오산의 새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김시습이 금오산에 머물 때 저술했다는 전설에서 제목이 유래했어요.

✦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에는 '소설'이라 부를 만한 산문 문학이 거의 없었는데, 『금오신화』가 나타나면서 이후 『홍길동전』『구운몽』으로 이어지는 소설 전통의 길을 열었어요.

✦ 김시습은 어릴 때 한 글자 물음에 열 글자의 대답을 한다는 '일문십답(一問十答)'으로 유명해서 세조도 그의 재능을 인정했지만, 결국 관직을 버리고 중이 되어 신념을 지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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