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여 바다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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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은퇴한 연출가 찰스 애로우비가 세상과 거리를 두기 위해 찾아든 외딴 바닷가 오두막에서, 1권에서부터 이어진 첫사랑 하틀리와의 재회가 그의 평온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뒤의 이야기가 이어져요.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을 떠났던 하틀리를 지금이라도 되찾아 지난날의 상실을 되돌리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삶과 다른 남편에게 묶여 있는 사람이고 애로우비의 집착은 점점 주변 인물들을 끌어들이며 걷잡을 수 없는 소동으로 번져가요. 옛 연인들과 동료 배우들, 그리고 불쑥 나타나는 사촌 제임스까지 하나둘 그의 은둔지로 모여들면서, 고요해야 할 바닷가는 오히려 온갖 감정과 오해가 들끓는 무대로 바뀌어 버려요. 머독은 이 후반부에서 애로우비의 자기중심적인 회고와 정당화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그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과 실제 그의 모습 사이의 간극을 서서히 드러내요. 동양적 신비주의를 체화한 듯한 제임스라는 인물을 통해 서양적 자아와는 다른 존재 방식, 다른 사랑의 형태가 대비되면서 이야기는 철학적인 사유와 거의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을 동시에 품고 흘러가요. 바다는 시종일관 그 변덕스러운 표정으로 인물들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어요.
- 질투와 소유욕
- 자기기만과 회고의 왜곡
- 동서양 정신의 대비
- 바다라는 상징
출판사 소개
영국의 대표적 작가, 아이리스 머독의 장편소설 『바다여 바다여』제2권 완결편. '질투'의 현상학적 고찰을 시도하며, 동양적 신비주의와 서양의 철학, 추리에 가까운 사건의 전개가 돋보인다. 5월의 바닷가 외딴집, 한없는 공간 속에서 흘러간 과거를 관조하는 한 폭의 서정시적인 풍경과 더불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우 겸 연출가인 애로우비는 마지막 퇴장을 준비하기 위해 무너지는 파도에 깊이 침식된 어느 바닷가 오두막집을 찾아 지나날 화려했던 생애를 회고한다
작가
아이리스 머독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철학자, 작가
아이리스 머독(1919~1999)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20세기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입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2차 대전 후 대학 강사로도 일하며 철학적 사유와 문학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들을 썼습니다. 26편의 장편소설을 남겼으며, 플라톤주의와 도덕 철학에 깊이 있는 사상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문학을 현대화한 거장으로 인정받아 데임(Dame) 작위를 받았고,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아이리스 머독이 1978년에 출간한 『바다여 바다여』는 1권의 후속작으로, 그가 중년 이후 펼쳐낸 철학적 소설들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배우 겸 연출가 애로우비가 영국의 외딴 바닷가에 머물며 과거의 삶을 관조하는 이야기로, 머독이 오래도록 탐구해온 도덕성·욕망·자아에 관한 물음을 압축해 담았습니다.
그때의 배경
1970년대 영국 소설의 지형에서 머독은 현대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도덕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던 작가였습니다. 당시 영미 문학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자기 반영성으로 향할 때, 머독은 여전히 인간의 본질과 윤리적 변화의 가능성을 소설로 묻는 드문 목소리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바다여 바다여』는 머독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불교와 동양 신비주의의 영향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질투·욕망·영혼의 정화라는 주제들이 미니멀한 무대(바닷가 오두막)에서 심화되며, 추리 소설의 구조를 차용한 플롯과 철학적 깊이의 결합이 문학사에 기억될 만한 성취로 여겨집니다. 오늘날에도 머독은 20세기 영어권 소설의 도덕적 진지함을 대표하는 작가로 읽히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바다여 바다여』는 머독이 일부러 '철학 소설'이 아닌 '추리소설의 기법을 녹인 철학적 드라마'를 만들려고 의도했던 작품으로, 동양의 신비주의(특히 불교와 도교적 사유)를 서양 실존주의와 섞으려 했습니다.
✦ 머독은 철학자이자 소설가로서 이중 정체성을 유지했는데, 철학 논문과 소설을 동시에 집필하며 각각에서 탐구할 수 없는 영역을 다른 장르에서 표현하려 했습니다.
✦ 『바다여 바다여』의 배우 애로우비는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를 관조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고독과 죽음 앞의 인간을 그려내는데, 이는 머독이 '질투와 욕망, 그리고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주제를 극적으로 풀어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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