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의식(Rituelen) 표지

의식(Rituelen)

세스 노터봄

민음사 · 2014 · 세계문학전집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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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야기는 20세기 중반 이후 격변하는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펼쳐져요. 주인공 필립 타츠는 인생의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인물로, 아내와 헤어진 뒤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고 있어요. 그러던 중 그는 사회의 통념적인 삶의 방식을 거부한 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의식(儀式)'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두 부자(父子)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요. 이들은 각기 다른 시대, 다른 방식으로 다도나 미사 전례 같은 정교한 의식에 집착하며 혼란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질서를 세우려 하는 인물들이에요. 소설은 이들의 삶을 따라가며 세계 대전과 한국 전쟁, 경제 공황과 급속한 발전, 히피 운동과 환경 오염 등 격동의 20세기를 관통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개인이 붙잡을 수 있는 의미란 무엇인가를 조용히 캐물어요. 필립은 이들과 얽히며 자신의 공허함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되고, 이야기는 점차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출판사 소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거장 세스 노터봄의 구심점이 되는 작품 『의식(Rituelen)』. 이 책은 동서양의 대표적 의식(儀式)인 가톨릭교의 미사 전례와 성찬식, 그리고 다도를 소재로 하여 세계 대전, 한국 전쟁, 경제 공황과 경제 발전, 신자유주의, 히피 운동, 환경 오염 등 20세기의 거대한 역사를 아우른다. 노터봄은 이 소설에서 소돔과 고모라처럼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암스테르담 한복판으로 독자를 이끌고 들어가, 사회 적응을 거부한 채 본질

작가

세스 노터봄

세스 노터봄(1929~2007)은 네덜란드의 소설가·수필가·번역가로, 현대 네덜란드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입니다. 암스테르담 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도망쳤던 경험이 그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쳤어요. 『의식』 외에도 『여행의 기술』, 『파파『 등으로 유명하며,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개인의 내밀한 의식을 포착하는 것이 그의 문학적 특징입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세스 노터봄이 1980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노터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변화하는 도시 풍경 속에서 의식(儀式)의 의미를 묻는 작품을 구상했고, 20세기 후반 서구 사회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70년대 말 네덜란드는 경제 불황과 사회적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전후 복구 시대를 거쳐 안정된 사회를 이룬 듯했으나, 신자유주의의 등장과 전통적 공동체의 해체, 종교적 권위의 약화 등이 동시에 일어나던 때였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노터봄은 인간이 세운 의식과 제도가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는지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노터봄이 전개한 현대성 비판의 가장 완성된 형태로 평가됩니다. 가톨릭의 미사, 성찬식, 그리고 동양의 다도라는 세 가지 의식을 병렬시킴으로써 문명과 신성함, 반복과 변화,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전통과 현대성의 충돌,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를 묻는 철학적 소설로 읽히고 있으며, 노터봄의 대표작으로 세계문학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의식』은 1980년 출간되었을 때 네덜란드에서 문학상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고, 그 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유럽의 지성인들 사이에서 현대 정신의 위기를 담은 고전으로 인정받았습니다.

✦ 노터봄은 평생 네덜란드어,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했으며, 자신의 소설뿐 아니라 외국 문학 작품의 번역가로도 활동했는데 이것이 그의 세계적 관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어요.

✦ 『의식』에서 가톨릭 미사와 일본 다도를 병치(並置)한 것은, 서양과 동양의 영적 실천이 현대 세속화 속에서 어떻게 변질되거나 소멸하는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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