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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평원 표지

불타는 평원

후안 룰포

민음사 · 2014 · 세계문학전집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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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멕시코 혁명 전후, 정치적 혼란과 토지 개혁, 산업화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메마르고 척박한 농촌과 황무지가 배경이에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이름 없는 농민이거나 몰락한 지주, 혹은 폭력의 흔적을 몸에 새긴 채 살아가는 이들로, 하루하루의 생존 자체가 버거운 처지에 놓여 있어요. 열일곱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사건에서 출발하는데,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사람, 죽음을 목전에 둔 채 용서를 구하거나 구하지 못하는 사람,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엉킨 관계 등이 툭툭 던져지듯 제시돼요. 룰포 특유의 건조하고 절제된 문장은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인물들의 짧은 대화와 침묵, 풍경 묘사 사이에 슬픔과 폭력을 숨겨 놓아요. 이야기들은 크게 부풀리지 않으면서도 멕시코 민중의 고단한 삶과 그 안에 스며든 죽음의 그림자를 담담하게 따라가요. 각 단편이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척박한 세계관을 공유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그 황무지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게 만들어요.

출판사 소개

후안 룰포가 남긴 유일한 단편집 『불타는 평원』. 후안 룰포는 마르케스, 푸엔테스 등이 주도한 ‘붐 세대’보다 앞선 1940, 50년대에 라틴 아메리카 현대 소설의 토대를 마련한 멕시코 문단의 거장이다. 『불타는 평원』은 그가 처음 출판한, 그리고 그의 유일한 단편집으로, 정치적 변동과 산업화로 혼란스럽던 20세기 초반, 척박한 황무지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멕시코 민중의 삶을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지역성과 결합해 쓴 열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

작가

후안 룰포

후안 룰포(1917~1986)는 멕시코의 소설가이자 사진가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마르케스와 푸엔테스 같은 '붐 세대' 작가들보다 앞서 1950년대에 현대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단편집 『불타는 평원』(1953)과 장편소설 『페드로 파라모』(1955) 두 권의 작품만으로도 스페인어권 문학의 거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는 멕시코의 건조한 평원 지역에서 자라며 그곳의 풍경과 민중의 목소리를 깊이 있게 담아냈고, 소설뿐 아니라 사진작가로서도 멕시코의 풍경과 인물을 기록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후안 룰포는 1950년대 초반 멕시코에서 이 단편집을 엮었습니다. 그는 1940년대부터 잡지와 신문에 단편들을 발표해왔는데, 이들을 모아 1953년 『불타는 평원』(El Llano en llamas)으로 첫 출판했습니다. 멕시코 혁명 이후 농촌 사회의 붕괴와 민중의 고통을 목격한 룰포가, 그 경험을 글로 남기고자 한 결과물입니다.

그때의 배경

20세기 초 멕시코는 혁명의 여파와 산업화로 격변하던 시기였습니다. 전통적인 농촌 공동체가 해체되고 황무지 같은 척박한 지역의 민중들이 극심한 빈곤과 폭력에 시달리던 현실이 배경입니다. 룰포는 마르케스, 푸엔테스 같은 '붐 세대'보다 앞서 라틴 아메리카 현대 소설의 새로운 문학적 지평을 열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단편집은 룰포가 남긴 유일한 단편 모음으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마술적 현실주의' 이전의 중요한 실험을 보여줍니다. 척박한 멕시코 고원 지대의 목소리 없는 민중들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독특한 서사 기법으로 살려낸 작품으로,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멕시코 문학의 고전으로 읽히며, 정치 폭력과 사회적 소외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현대성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불타는 평원』은 1953년 출간된 후 룰포가 남긴 유일한 단편집으로, 그 뒤 장편 『페드로 파라모』 발표로 더욱 유명해졌으나 이 단편집 자체가 라틴 아메리카 현대 단편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수록된 단편 중 〈그들에게 나를 죽이지 말라고 말해라〉('¡Diles que no me maten!')는 룰포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멕시코 혁명 이후의 폭력과 복수의 악순환을 다룬 작품입니다.

✦ 룰포는 소설가로서보다 사진가로서의 활동도 적극적이었으며, 멕시코의 시골 풍경과 일상을 기록한 사진들이 문학 못지않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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