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블랙박스 표지

블랙박스

아모스 오즈

민음사 · 2023 · 세계문학전집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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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70년대 이스라엘과 시카고를 오가며, 편지글만으로 이루어진 소설이에요. 오랜 별거 끝에 소식이 끊겼던 전 부부, 시카고에서 학자로 살고 있는 알렉스 기드온과 이스라엘에 남은 일라나가 다시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열려요. 일라나가 먼저 침묵을 깨고 알렉스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는 방황하는 아들 보아즈 때문인데, 이 한 통의 편지가 두 사람 사이에 묻혀 있던 상처와 애증, 그리고 서로에 대한 오래된 감정을 다시 끌어올려요. 일라나는 지금 종교적 민족주의 성향의 활동가 미쉘 소모와 재혼해 살고 있고, 이 세 사람과 변호사 자하임, 아들 보아즈까지 얽히면서 편지들은 개인사의 고백을 넘어 세속주의와 종교적 극단주의로 갈라진 이스라엘 사회의 균열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가요. 인물들은 각자의 편지 속에서 자신을 변호하고 상대를 몰아세우며, 그 안에는 사랑과 분노, 후회와 계산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켜켜이 쌓여가요. 편지라는 형식 자체가 각 인물의 목소리와 세계관을 더없이 날것으로 드러내면서, 읽는 이는 누구의 말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는 긴장 속에 놓이게 돼요.

출판사 소개

▶ 타고난 극단주의를 극한까지 밀어붙여 결국 화합에 이르는 인물들은 『블랙박스』의 특별한 성취다. ─ 《뉴욕 타임스》 ▶ 아모스 오즈는 서간문 형식으로 알렉스와 미쉘이 대변하는 인물상과 역사를 성공적으로 융합시킨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스라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쓴 1세대 작가 아모스 오즈의 『블랙박스』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세계문학전집에 앞서 출간되어 있는 그의 대표작 『나의 미카엘』(1968

작가

아모스 오즈

아모스 오즈(1939~2018)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현대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쓴 1세대 작가로, 키부츠 공동체에서 살며 다양한 정치·사회 문제를 소설에 담았어요. 벤-구리온 대학 문학 교수로 활동했으며, 『나의 미카엘』 같은 대표작을 통해 개인의 내면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평생 평화주의자로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해결을 염원한 지식인이기도 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아모스 오즈가 1987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과 정치적 갈등 속에서, 대립하는 두 인물이 주고받는 편지들을 통해 극한의 이념적 입장을 그려낸 작품으로, 오즈 자신의 평화주의적 신념이 깊이 담겨 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80년대 후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분쟁이 격화되면서 사회 내 극단주의와 강경파가 대두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대적 긴장 속에서 오즈는 대화와 상호 이해의 가능성을 문학적으로 탐색하려 했고, 서간문 형식이라는 실험적 구성을 택해 양극단의 목소리를 동등하게 배치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블랙박스』는 정치적 대립의 두 진영이 어떻게 극단화되고, 그럼에도 인간적 소통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오즈의 핵심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직접 다루지 않으면서도, 이데올로기적 원리주의와 그것의 파괴성을 심층적으로 드러내며, 평화와 타협의 필요성을 강렬하게 제시합니다. 오즈가 평화 운동가로서 평생 펼친 메시지가 문학의 형식 속에서 가장 정교하게 결정화된 작품으로 평가받아, 이스라엘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뒷이야기

✦ 『블랙박스』는 서간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인물 알렉스와 미쉘이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극단주의적 입장에서 출발해 점차 타협과 화합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 오즈는 2015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기도 했으며, 국제적으로 이스라엘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인정받아 여러 평화상을 수상했어요.

✦ 그의 소설들은 '키부츠의 삶', '유대인 정체성', '개인과 사회의 갈등' 같은 주제를 반복적으로 탐구하면서 이스라엘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문학적으로 성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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