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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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메이지 시대, 청일전쟁 이후 자본주의의 논리가 본격적으로 퍼져 가던 도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요. 주인공 하자마 간이치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시게사와 집안에 거두어져 자라며, 그 집 딸 미야와 자연스럽게 정혼한 사이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요. 그러나 미야에게 부유한 은행가 도미야마가 청혼을 해 오고, 집안의 사정과 세속적 계산 속에서 미야가 그 혼담을 받아들이려 하면서 간이치는 자신이 믿어 왔던 사랑과 신의가 돈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게 되어요. 배신감과 절망에 휩싸인 간이치는 학업을 등지고 돈의 힘을 몸으로 배우는 길, 즉 고리대금업의 세계로 발을 들이면서 스스로도 냉혹한 인간으로 변해 가기 시작해요. 이후 이야기는 돈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 돈에 삼켜지거나 맞서는 사람들의 얽힌 관계를 따라가며, 간이치와 미야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선택이 남긴 상처와 회한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려내요. 조선에서는 『장한몽』으로 번안되어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만큼, 이 원작이 어떤 정서와 풍속 위에서 태어났는지를 확인하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에요.
- 돈과 사랑의 대립
- 신의와 배신
- 메이지 시대 자본주의 풍속
- 복수심과 회한
출판사 소개
일제 강점기 조선에 『장한몽』으로 번안 소개되어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로 심금을 울렸던 일본 근대 최초의 베스트셀러 소설 『금색야차』가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요미우리신문》에 연재되며 전 일본인으로 하여금 5년간 아침 신문 배달을 애타게 기다리게 한 이 작품은 청일전쟁의 승리 이후 호황기를 누리며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체감하기 시작한 근대 일본인의 심상과 풍속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가
오자키 고요 일본의 소설가 (1868-1903)
오자키 고요(1868~1903)는 메이지 시대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입니다. 에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활동했으며, 《요미우리신문》 연재를 통해 전국의 독자를 사로잡았습니다. 『금색야차』는 5년간 신문 배달을 기다리게 할 정도로 당시 일본 최초의 대중적 베스트셀러가 되어, 메이지 초기 자본주의 사회로 급변하는 일본인의 욕망과 풍속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오자키 고요가 1890년대 후반 《요미우리신문》에 연재한 작품입니다. 청일전쟁(1894~1895년) 이후 일본이 전승국으로서 경제적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급변하는 근대 도시 도쿄를 배경으로 인간관계와 욕망의 얽힘을 그렸습니다. 작가는 신문 연재를 통해 대중 독자들의 일상적 기대를 흡수하며 이 소설을 완성했고, 이는 일본 근대 문학에서 대중적 베스트셀러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배경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서구 자본주의를 빠르게 수용하던 시대였습니다. 청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열강으로 인정받으면서 도시 중산층이 형성되고 신문 구독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이 시기 신문 연재소설은 대중 문학의 중심이었으며, 『금색야차』는 급속한 자본화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 관계를 그린 시대적 요청에 부응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조선에 『장한몽』으로 번안되어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로 소개되면서 한반도 독자들의 심정까지 울렸던 국경을 넘은 베스트셀러입니다. 근대 일본의 자본주의적 욕망과 그로 인한 인간 관계의 왜곡을 문학적으로 본격화한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근대 초기 도시 문명이 개인의 내면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데 귀중한 기록입니다. 메이지 문학사에서 고급 문학과 대중 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린 의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뒷이야기
✦ 이 소설이 일제 강점기 조선에 『장한몽(長恨夢)』이라는 제목으로 번안 소개되면서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한국식 인명의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로 수많은 조선 독자의 심금을 울렸으나, 원작은 돈과 욕망, 근대 자본주의의 명암을 다룬 전혀 다른 성격의 작품입니다.
✦ 『금색야차』는 《요미우리신문》에 연재되는 동안 신문 구독 수요를 급증시킬 정도로 사회적 현상이 되었는데, 이는 일본 근대 신문 연재소설이 대중문화로 성립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됩니다.
✦ 작가 오자키 고요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금색야차』로 남긴 메이지 중기 도쿄의 상업 사회와 도시인의 심리 묘사는 이후 일본 근대문학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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