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한국문학 100
삼포 가는 길 표지

삼포 가는 길

황석영

문학동네 · 2020 · 한국문학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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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70년대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 공사판을 떠돌며 일당으로 살아가는 뜨내기 노동자 영달은 일거리가 끊긴 겨울 어느 날, 밥값도 제대로 못 치르고 어느 마을을 떠나게 돼요. 그 길에서 고향인 삼포로 오랜만에 돌아가려는 늙은 떠돌이 정씨를 만나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데, 두 사람은 눈 덮인 길을 함께 걸으며 서로의 처지를 알아가요. 가는 길에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백화까지 합류하면서 세 사람은 뜻하지 않은 짧은 동행을 이어가게 되고, 서로에게 곁을 내주지 않을 것 같던 이들 사이에 조금씩 마음이 오가기 시작해요. 정씨에게 삼포는 떠나기 전부터 마음속에 품어온 마지막 안식처 같은 곳이지만, 길 위에서 듣게 되는 소식들은 그 기대를 조금씩 흔들어놓아요. 셋의 동행이 어떤 국면으로 흘러가는지는 이 작품이 가진 여운의 핵심이라 여기서 밝히지 않을게요.

출판사 소개

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거장 황석영의 중단편전집이 새로이 출간되었다. 처음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중단편전집의 체재와 표기 등을 가다듬고, 장정을 새롭게 하고, 신작 「만각 스님」까지 포함해 완전한 중단편전집으로 개비한 것이다.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중편 「객지」와 「한씨연대기」는 온전한 주목을 요하는 작품인 만큼 각각 독립된 단행본으로 엮었다. 이로써 19세의 나이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등단작 「입석 부근」(1962)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

작가

황석영 대한민국의 소설가

황석영(1943~)은 서울 출생의 소설가로, 19세 때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활동해왔어요. 1970년대부터 산업화 시대 한국 사회의 모순과 그 속에서 표류하는 인간들의 삶을 날카로운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작가인데, 특히 『삼포 가는 길』 같은 중단편에서 시대의 상처를 입은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살려냈어요. 정치·사회적으로도 적극 활동했던 그는 80년대 제5공화국 시절 대북 방송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으며, 이후 해외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1973년 9월 신동아에 처음 발표된 중편소설이에요. 황석영이 1960년대 등단 이후 10년을 거쳐 1970년대 산업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회를 직시하며 써낸 작품입니다.

그때의 배경

1970년대 박정희 시대의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돌게 된 사람들이 사회에 가시화되던 시기예요. 리얼리즘 전통을 이어받은 한국 소설이 현실의 모순을 직접 마주하려 했던 때입니다.

왜 중요한가

삼포(대구의 노동자 지역)로 향하는 세 떠돌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근대화 과정에서 정신적 고향을 잃은 인간들의 초상을 섬세하게 포착해요. 짧은 만남 속에서도 서로를 동정하고 소통하는 인물들을 통해, 손상된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따뜻함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후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산업화 시대의 소외된 인간을 다룬 대표작으로 꼽혀왔어요.

뒷이야기

✦ 『삼포 가는 길』은 1973년 9월 『신동아』에 발표되었을 때 1970년대 산업화로 고향을 잃고 떠도는 인간들의 현실을 포착한 것으로 주목받으며 한국 현대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어요.

✦ 이 작품의 세 주인공 정씨, 영달, 백화는 모두 이름 석 자를 가진 이름 있는 인물들이지만, 소설 속에서 그들은 '삼포'라 불리는 떠돌이의 삶을 살고 있다는 역설이 작품의 미학적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 2020년 문학동네 판본은 처음 중단편전집 출간 이후 20년이 경과한 뒤 표기법을 다시 정리하고 신작 「만각 스님」을 추가해 완전판으로 재구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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