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B단조
- 갈래
- 피아노
- 편성
- 피아노 독주
- 작곡
- 1853년 · 낭만
- 길이
- 30분
- 작품 번호
- S.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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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는 피아노 독주 한 대로 30분 가까이 끌고 가는, 단악장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작품이에요. 겉보기엔 하나의 긴 흐름이지만 그 속에 빠르고 느리고 격렬한 여러 악장의 성격이 녹아 들어가 있어서, 듣다 보면 마치 여러 악장을 한 번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낮은 음에서 조용히 음계를 타고 내려오는 도입부로 시작해서, 점점 선율들이 쌓이고 부딪히며 거대한 클라이맥스로 치닫다가, 다시 처음의 고요함으로 돌아와 잦아들며 끝나요. 몇 개의 짧은 동기(악상)들이 처음에 제시된 뒤 곡 전체에 걸쳐 모습을 바꿔가며 계속 나타나는데, 어떤 때는 사납게, 어떤 때는 서정적으로, 또 어떤 때는 장엄하게 변해요. 처음 듣는 분이라면 '소나타'라는 이름에 비해 훨씬 드라마틱하고 교향곡적인 스케일에 놀라실 거예요.
듣는 포인트
- 도입부: 낮은 음역에서 조용히 내려오는 음계와 함께 곡이 시작돼요. 이 음산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곡 전체의 긴장을 예고해요.
- 주요 동기들의 등장: 도입부 직후 몇 개의 짧고 강렬한 모티프(악상)가 잇따라 나오는데, 이 동기들이 이후 곡 전체에서 모습을 바꿔가며 반복해서 등장해요. 같은 재료가 전혀 다른 표정으로 변하는 걸 따라가 보시면 재미있어요.
- 느린 중간 부분: 격렬한 전개가 한 차례 지나간 뒤, 노래하듯 서정적이고 평온한 선율이 나오는 대목이 있어요. 앞뒤의 격정과 대비되어 한숨 돌리는 듯한 느낌을 줘요.
- 푸가풍 전개: 중간 이후에 여러 성부가 뒤쫓듯 얽혀 들어가는 대목이 나오는데, 동기가 작고 빠르게 쪼개져 손가락 사이를 바쁘게 오가요. 긴장이 다시 쌓여가는 구간이에요.
- 종결부: 곡 전체의 에너지가 폭발하듯 절정에 이른 뒤, 거짓말처럼 조용해지며 처음의 분위기로 되돌아가 나지막이 사라지듯 끝나요.
왜 중요한가
단 하나의 악장 안에 전통적인 다악장 소나타의 성격과 주제 변형을 녹여낸 구성으로, 이후 피아노 음악에서 '하나의 동기로 거대한 구조를 지어 올리는' 작법에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 평가받아요. 오늘날에도 피아노 독주 레퍼토리 중 가장 비중 있고 도전적인 곡으로 꼽혀서,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기량과 해석을 보여주는 무대로 삼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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