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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여왕 장례식을 위한 행진곡과 칸초나

헨리 퍼셀 · March and Canzona for the Funeral of Queen Mary, for 4 trumpets, Z.860

갈래
실내악
편성
트럼펫 사중주
작곡
1695년 · 바로크
길이
5분
작품 번호
Z.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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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트럼펫 네 대만으로 연주되는 아주 짧고 엄숙한 곡이에요. 화려한 팡파르를 기대하면 뜻밖일 정도로, 낮고 느린 음들이 무겁게 울리면서 시작해요. 금관악기 특유의 맑고 곧은 음색이 장식 없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소리 하나하나가 공기를 가르는 듯한 긴장감을 줘요. 행진곡 부분은 발걸음을 맞추듯 일정한 걸음걸이로 나아가고, 이어지는 칸초나(노래하듯 짜인 기악곡) 부분은 성부들이 서로 응답하듯 얽히며 좀 더 복잡한 짜임을 들려줘요. 전체적으로 화려함보다는 깊은 침묵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장례 행렬을 위한 음악다운 인상을 남겨요.

듣는 포인트

  1. 행진곡 — 느리게: 트럼펫들이 낮은 음역에서 또박또박 걸음을 맞추듯 움직여요. 꾸밈없이 단순한 선율선이 오히려 더 무겁게 다가와요.
  2. 칸초나(노래하듯 짜인 기악곡) 부분: 네 대의 트럼펫이 서로 짧은 선율을 주고받듯 들고 나며, 성부들이 겹치는 순간에 화성이 묵직하게 쌓여요.
  3. 음색 자체에 집중해 보기: 현대 트럼펫이 아니라 이 곡이 본래 쓰인 슬라이드 트럼펫('플랫 트럼펫')으로 연주되면, 금속성이면서도 탁한 듯한 독특한 울림을 느낄 수 있어요.
  4. 여백과 침묵: 곡이 전체적으로 느리게 흐르기 때문에, 음과 음 사이의 멈춤이 소리만큼이나 큰 의미를 가져요. 그 정지된 순간에 귀를 기울여 보면 곡의 엄숙함이 더 또렷해져요.

왜 중요한가

트럼펫만으로 이루어진 장송 음악이라는 점에서 금관 합주의 표현력을 보여주는 드문 예로 꼽히고, 오늘날에도 엄숙한 추모 행사나 영화 음악 등에서 종종 인용돼요. 짧은 곡이지만 퍼셀 특유의 절제된 화성과 깊은 울림이 압축되어 있어, 영국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소품으로 자주 연주돼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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