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퍼셀 대표작·추천 곡
영국 바로크의 짧고 빛나는 목소리. 퍼셀의 대표작은 『「디도와 아이네아스」 중 디도의 탄식』, 『성 세실리아 찬가 「찬란한 세실리아여」』, 『메리 여왕 장례식을 위한 행진곡과 칸초나』예요.
어떤 음악인가
헨리 퍼셀의 음악을 들으면 이탈리아의 극적인 몸짓과 프랑스의 우아한 춤곡 리듬이 섞여 있으면서도, 어딘가 영국적인 담담함과 말의 억양을 그대로 살린 선율이 느껴져요. 그는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 한 편으로 영국 음악극 역사에 오래 남을 순간을 만들었고, 궁정과 교회를 위해 수백 곡의 노래와 기악곡을 썼어요. 규칙적인 틀에 얽매이기보다 홀수 마디 주제나 불규칙한 프레이징을 즐겨 쓴 자유분방함이 그의 음악을 지금 들어도 신선하게 만들어요. 서른다섯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이만큼의 깊이를 남긴 작곡가는 드물어서, 왕정복고기 영국 음악이 국제적 수준에 올라선 데에는 퍼셀의 공이 크다고 평가받아요.
처음 들을 때
퍼셀의 음악에서는 선율이 정박자에 딱 맞춰 떨어지기보다 홀수 마디로 흐르거나 프레이즈가 어긋나며 묘한 긴장을 만드는 순간을 느껴 보세요. 성악 작품에서는 가사의 억양을 그대로 살린 낭독조의 레치타티보와, 그 위에 감정을 응축한 아리아가 대비를 이뤄요. 세미 오페라에서는 등장인물이 직접 노래하지 않고 대사를 말하는 대신, 곁에 있는 가수들이 노래로 분위기를 더하는 독특한 구성도 들어 볼 만해요. 전체적으로 이탈리아풍의 극적인 완급과 프랑스풍의 춤곡 리듬이 영국식 말투의 자연스러움과 섞여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들으면 좋아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디도와 아이네아스」 중 디도의 탄식 — 퍼셀의 대표작이자 영국 오페라사의 이정표로, 디도의 탄식 한 곡만으로도 그의 비극적 표현력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 오페라 「요정 여왕」 — 「요정 여왕」을 통해 그가 극장 음악에서 보여 준 다채로운 색채와 춤곡풍 리듬을 만나 볼 수 있어요.
- 성 세실리아 찬가 「찬란한 세실리아여」 — 「성 세실리아 찬가」로 그의 화려하고 장중한 성악 음악, 궁정과 교회를 위한 또 다른 얼굴을 들어 보세요.
- 메리 여왕 장례식을 위한 행진곡과 칸초나 — 생애 마지막 작품인 메리 여왕 장례 음악으로, 그의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끝으로 느껴 보길 권해요.
실황으로 보기
「디도와 아이네아스」 중 디도의 탄식 — Lea Desandre, Thomas Dunford & Jupiter - Purcell “When I am laid in earth” (Dido
실황 · 발췌 · Warner Classics · 4분
성 세실리아 찬가 「찬란한 세실리아여」 — Anthems for the Chapel Royal - Henry Purcell
실황 · 발췌 · Les Arts Florissants · 47분
메리 여왕 장례식을 위한 행진곡과 칸초나 — PURCELL Music For The Funeral Of Queen Mary
실황 · Singapore Symphony · 17분
오페라 「요정 여왕」 — Henry Purcell: The Fairy Queen N. Harnoncourt
실황 · AndTok2 · 1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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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셀의 삶
퍼셀은 1659년 웨스트민스터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도 헨리 퍼셀이라는 이름의 왕실 예배당 성가대원이었지만 그가 다섯 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고, 이후 큰아버지 토머스 퍼셀이 그를 따뜻하게 돌보며 키웠어요. 토머스의 주선으로 어린 헨리는 왕실 예배당 성가대원이 되어 헨리 쿠크와 펄햄 험프리에게서 음악을 배웠고, 집안과 가깝게 지내던 작곡가 매튜 로크에게서도 영향을 받았어요. 변성기가 온 1673년 성가대를 떠나 오르간 제작자 존 힝스턴의 도제로 들어갔고, 험프리가 세상을 뜬 뒤에는 존 블로 밑에서 공부를 이어 갔어요. 웨스트민스터 스쿨에 다니며 1676년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복사 담당자로, 1677년에는 궁정의 상임 작곡가 겸 지휘자로 임명되며 일찍부터 음악가로서 자리를 잡았어요.
1679년 블로가 자리를 양보하면서 퍼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오르가니스트가 되었고, 왕실 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도 겸했어요. 이 무렵부터 몇 년간은 극장과 거리를 두고 종교 음악에 전념하며, 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존 고슬링 목사를 위한 찬송가들을 쓰기도 했어요. 1680년부터 1688년 사이에는 일곱 편의 연극 음악을 작곡했고, 영국 연극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받는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도 이 시기에 쓰인 것으로 보여요(공식 기록은 1689년). 이후에도 「요정 여왕」을 비롯한 여러 세미 오페라와 극음악을 꾸준히 써 내려가며 왕실과 극장 양쪽에서 활발히 활동했어요.
퍼셀은 격무에 시달리다가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로, 유언조차 남기지 못할 만큼 쇠약해져 세상을 떠났어요. 그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곡은 메리 2세를 위한 장례 음악이었고, 유작인 「인도의 여왕」 마지막 장은 동생 다니엘 퍼셀이 완성했어요. 짧은 생애 동안 400곡이 넘는 교회 음악과 기악곡, 그리고 「디도와 아이네아스」를 비롯한 여러 오페라를 남기며 영국 바로크 음악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어요. 그의 자유분방한 작법은 이후 영국 음악이 국제적 수준에 이르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받아요.
- 1659 웨스트민스터에서 태어남
- 1664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큰아버지 토머스 퍼셀의 보살핌을 받음
- 1673 변성기로 성가대를 떠나 존 힝스턴의 도제가 됨
- 1677 궁정의 상임 작곡가 및 지휘자가 됨
- 1679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왕실 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가 됨
- 1689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가 공연됨
- 1692 「요정 여왕」과 「성 세실리아 찬가」를 작곡함
- 1695 메리 여왕 장례 음악을 작곡하고 11월 21일 세상을 떠남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아버지와 작곡가 본인의 이름이 똑같이 헨리 퍼셀이어서 혼동되기 쉬워요.
- 남동생 다니엘 퍼셀도 작곡가가 되었고, 형이 세상을 떠난 뒤 유작 「인도의 여왕」의 마지막 장을 완성했어요.
- 저음 목소리가 뛰어났던 존 고슬링 목사를 위해 그의 음역을 한껏 활용한 찬송가들을 여러 곡 작곡했어요.
- 「디도와 아이네아스」는 당시 극장이 아니라 조시아스 프리스트의 아내가 운영하던 젊은 여성들을 위한 기숙학교에서 처음 공연되었어요.
- 「디도와 아이네아스」 완본은 오랫동안 필사본으로만 전해지다가 1840년에야 인쇄되어 출판되었어요.
- 그가 작곡한 성 세실리아 축일을 위한 테 데움은 영국 최초로 관현악 반주가 붙은 테 데움이었어요.
실내악 1곡
- 메리 여왕 장례식을 위한 행진곡과 칸초나 실내악 · 5분
오페라 2곡
- 「디도와 아이네아스」 중 디도의 탄식 오페라 · 5분
- 오페라 「요정 여왕」 오페라
가곡·합창 1곡
- 성 세실리아 찬가 「찬란한 세실리아여」 가곡·합창
바로크 시대 1600~1750
바흐·헨델·비발디의 시대예요. 여러 성부가 서로 쫓고 대답하는 대위법, 통주저음 위에 얹히는 선율, 빠르고 느린 악장이 번갈아 오는 협주곡 형식이 자리 잡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