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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도스토예프스키

열린책들 · 2010 · 세계문학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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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세기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관청에서 일하는 하급 관리 야코프 골랴드낀이 주인공이에요. 그는 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인물로, 자존심은 강하지만 현실에서는 늘 위축되어 있어요. 어느 날 그의 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골랴드낀이 나타나는데, 이 '분신'은 처음엔 다정하게 접근해 오지만 점차 그의 자리와 인간관계, 심지어 정체성까지 잠식해 들어가기 시작해요. 골랴드낀은 이 낯선 존재를 몰아내려 애쓰지만 오히려 자신이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그가 이상해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의 심리는 서서히 무너져 내려요. 도스토예프스키가 고골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쓴 초기작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서술 방식 자체가 주인공의 붕괴 과정을 그대로 체험하게 만드는 소설이에요.

출판사 소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또예프스끼 장편소설 『분신』.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로 도스또예프스끼의 초기 작품 중에서 독자와 비평가에게 냉대 받았지만, 연구자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분신>과 역자 해설, 연보를 수록했다. 하급 관리 골랴드낀이 점차 심리적으로 붕괴해가는 과정을 지루한 전개 방식, 단조로운 인물 구조, 다듬어지지 않은 문체, 반복적인 서술로 그려내고 있다. 리얼리티의 저급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소설가 (1821~1881)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는 러시아 문학사의 거장으로, 인간의 내면 심리와 영혼의 고뇌를 탐구한 작가예요. 청년 시절 급진 지식인 모임에 참여했다가 체포되어 시베리아 유형을 겪었는데, 이 경험이 그의 문학과 신앙관에 깊은 영향을 미쳤어요. 『죄와 벌』 『카라마조프 형제들』 같은 대작들로 유명하지만, 『분신』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초기 작품이면서도 현대 연구자들에게는 그의 사상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로 평가받고 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도스토예프스키가 184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집필한 작품이에요. 당시 작가는 스스로 혁신적인 심리소설을 시도하려는 열정 속에 있었는데, 이 소설은 그 첫 번째 대담한 실험이었어요. 초기작이면서도 작가가 이후 걸작들에서 깊이 있게 탐구할 '이중인격'과 '광기의 심리'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에요.

그때의 배경

19세기 중반 러시아 문학은 현실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외적 현실보다 인간의 내면 심리를 파고드는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했어요. 당시 러시아 지식인 사회는 니힐리즘과 자유주의 사상으로 흔들리고 있었고, 소설 속 골랴드낀이라는 하급 관리의 분열은 그러한 정신적 불안정성을 반영하고 있었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이후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같은 걸작들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되었어요. 초기에는 평론가들에게 기괴하고 불완성하다고 평가받았지만, 20세기 이후 심리소설의 선구자이자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길을 연 작품으로 재평가받았어요. 오늘날 문학 연구자들은 이 소설에서 현대 심리소설의 가능성과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핵심 주제들이 이미 원형적으로 나타나 있다고 봐요.

뒷이야기

✦ 『분신』은 출간 당시 독자와 평론가들에게 냉대받았지만, 20세기 이후 심리학과 현대 문학 비평의 발전과 함께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열증적 인물 창조와 무의식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재평가되기 시작했어요.

✦ 이 소설의 주인공 골랴드낀이 자신의 분신을 만나게 되는 설정은 도스토예프스키 시대의 문학 전통(예: 독일 낭만주의 문학)에서 차용한 모티프이지만, 그는 이를 극단적인 심리 분열과 사회적 굴욕감으로 변형시켜 현대적 심리소설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만들었어요.

✦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번역이 특히 중요한데, 이 열린책들 판본도 러시아어의 복잡한 뉘앙스와 반복적이고 깨진 문체를 한국어로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번역의 난제를 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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