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암흑의 핵심 표지

암흑의 핵심

조셉 콘래드

민음사 · 1998 · 세계문학전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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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세기 말, 유럽 열강들이 아프리카를 나눠 가지고 상아를 실어 나르던 시절이 배경이에요. 뱃사람 말로(Marlow)는 템스 강에 정박한 배 위에서 동료 선원들에게 예전에 자신이 겪었던 기이한 항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는 벨기에의 한 무역 회사에 고용되어 증기선 선장으로 콩고의 밀림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커츠(Kurtz)라는 전설적인 상아 무역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말로는 유럽 문명이 내세우던 '개화'와 '진보'의 명분 뒤에 감춰진 착취와 폭력의 실상을 목격하게 되고, 커츠라는 인물에 대한 소문은 점점 더 기괴하고 불길하게 커져만 갑니다. 마침내 오지 깊숙한 곳에서 커츠와 대면하게 된 말로는, 문명과 야만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그리고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항해는 지리적인 여정이자 동시에 인간 내면 가장 어두운 곳으로의 심리적 하강이기도 해요.

출판사 소개

20세기 영국 소설을 개척한 조지프 콘래드 문명과 야만, 인간 본성의 그늘과 제국주의의 위선을 파헤친 대작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 소설 “우리가 인생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우리 자아에 대한 약간의 앎이지. 그런데 그 앎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결국 지울 수 없는 회한이나 거둬들이게 돼.”

작가

조셉 콘래드 영국의 소설가 (1857–1924)

조셉 콘래드(1857~1924)는 폴란드 태생으로 러시아 제국의 억압을 피해 이주했고, 영국에 정착한 뒤 영어로 소설을 썼습니다. 본명은 유제프 코제니오프스키이며, 청년 시절 상선 선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그의 작품에 깊이 묻어납니다.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개척한 거장으로, 의식의 흐름과 불안정한 서술 기법을 활용해 인간 심리의 어두운 영역을 탐구했습니다. 영국에 귀화한 뒤에도 폴란드 국가 독립을 염원했던 그는, 자신이 경험한 아프리카 콩고 탐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조셉 콘래드는 1898년 아프리카 콩고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어요. 그는 벨기에 회사의 강선(蒸船) 선장으로 콩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상아 무역의 실체를 목격했는데, 제국주의의 폭력과 문명의 허울을 꿰뚫어 보게 되었어요. 귀국 후 수년이 지난 1899년 '블랙우드 매거진'에 연재되며 처음 선보였어요.

그때의 배경

19세기 말 유럽의 제국주의가 절정에 이르던 시대였어요. 각 열강이 아프리카를 분할하여 식민지화하던 시기에, 콘래드는 그 현장에서 본 실상—'문명화의 명분' 뒤에 숨은 착취와 폭력—을 냉철한 시선으로 드러냈어요.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담론에 정면으로 맞서 그 위선을 폭로한 최초의 주요 영문학 작품 중 하나예요. 인간의 본성에 잠재한 '어둠'을 탐구하며, 문명인이라 믿는 사람도 야만적 충동 앞에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존재임을 보여줌으로써 20세기 문학의 정신적 기초를 놓았어요. 오늘날에도 제국주의 비판, 인간 본성의 이중성, 도덕의 상대성을 다루는 텍스트로 계속 읽히고 있으며, 영화·미술·문학 등 여러 장르에서 반복해서 차용되고 있어요.

뒷이야기

✦ 《암흑의 핵심》은 1899년 잡지에 연재된 뒤 소설집에 수록되었는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9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영화화한 《지옥의 묵시록》으로 재탄생해 전 세계 관객에게 다시 알려지게 됐습니다.

✦ 콘래드는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21세 이후 영어권에서만 살면서 영어로만 글을 썼는데, 모국어도 아닌 제3의 언어로 영어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남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 작품의 주인공 마로우가 목격하는 커츠라는 신비로운 인물은 콘래드가 실제로 만났던 벨기에 무역상 클로드 드 쿠포의 영향을 받아 창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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