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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표지

아메리칸

헨리 제임스

민음사 · 1999 · 세계문학전집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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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세기 후반, 산업이 한창 팽창하던 미국에서 맨손으로 큰돈을 번 사업가 크리스토퍼 뉴먼이 파리로 건너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는 이제 돈벌이를 그만두고 인생에서 정말 좋은 것들, 이를테면 예술과 교양, 그리고 어울리는 아내를 찾아보려는 참이에요. 파리 사교계에서 그는 유서 깊은 프랑스 귀족 가문 벨가르드 집안의 딸 클레르 드 생트레를 만나 청혼을 결심하는데, 문제는 그녀의 가문이 몰락해가는 귀족 특유의 자존심과 혈통에 대한 집착을 여전히 붙들고 있다는 점이에요. 뉴먼은 자신의 재산과 진솔한 성품이면 충분하다고 믿지만, 신대륙 출신 '상것' 사업가를 바라보는 벨가르드 가문의 시선은 그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차갑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청혼이 받아들여지는 듯하다가도 가문 내부의 알력과 오랜 관습, 감춰진 사정들이 하나둘 뉴먼의 앞을 가로막기 시작하면서, 그는 유럽이라는 낯선 세계의 규칙을 하나씩 몸으로 부딪쳐 배워가게 돼요. 순진할 정도로 솔직한 미국인과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구대륙 귀족 사회의 대비가 소설 내내 팽팽하게 이어져요.

출판사 소개

에드거 앨런 포, 허먼 멜빌과 함께 가장 위대한 19세기 미국 작가 미국과 유럽의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미국인의 오디세이 “말하자면, 인생에는 그의 의지보다 더욱 강력한 힘이 존재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 불가사의한 힘은 악마일 수밖에 없었고, 그는 이 뻔뻔스러운 힘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품었다.”

작가

헨리 제임스 미국과 영국의 소설가 (1843~1916)

헨리 제임스(1843~1916)는 뉴욕 태생의 미국 소설가로, 19세기 후반 근대 사실주의 문학을 이끈 거장입니다. 유복한 지식인 가정에서 자랐고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살면서 두 대륙의 문화 차이를 예민하게 포착했어요. 말년에 영국으로 귀화할 정도로 유럽 문명에 깊이 빠져 있었는데, 이런 경험이 그의 소설들에서 미국과 유럽의 충돌과 개인의 심리 묘사로 나타났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 허먼 멜빌과 함께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헨리 제임스가 1877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제임스가 미국과 유럽 사이를 오가며 관찰한 미국인들의 경험, 특히 유럽 문화권에 들어선 미국인들의 심리적 갈등과 자아 발견의 과정을 담았어요. 당시 제임스는 이미 '국제적 테마'를 탐구하는 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관심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그때의 배경

19세기 후반 미국은 빠르게 산업화하고 있었고, 신대륙의 부를 축적한 미국인 상류층이 구대륙 유럽으로 향하던 시대였어요. 동시에 유럽의 전통과 문화적 세련됨에 대한 미국인들의 복잡한 감정—동경과 불신이 뒤섞인—이 뜨거운 주제였습니다. 제임스는 이러한 사회 현상을 심리소설의 수법으로 그려낸 거죠.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미국 문학에서 '국제적 테마'를 본격적으로 정립한 작품으로, 단순한 여행담을 넘어 문화 충돌 속에서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제임스의 특기인 인물의 내적 심리 묘사와 관찰력이 돋보이며, 미국의 순박함과 유럽의 정교함 사이에서 주인공이 겪는 도덕적·실존적 딜레마는 여전히 현대의 이주, 이문화 경험을 다루는 문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뒷이야기

✦ 『아메리칸』은 1877년 연재 소설로 처음 발표되었으며, 당시 미국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국에 대한 신선하고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주목받았어요.

✦ 제임스는 생전에 『나선탑』, 『나체의 사냥꾼』, 『행복한 결말』 등 단편과 중편에서 초자연적 요소를 다루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심리 소설 명성과 달리 다양한 문학적 실험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 제임스의 누이 앨리스 제임스는 일기 작가이자 지식인으로 유명했으며, 그의 저명한 철학자 형 윌리엄 제임스와 함께 19세기 미국 지식계의 중심에 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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