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표지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조르주 베르나노스

민음사 · 2009 · 세계문학전집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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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30년대 프랑스 북부의 앙브리쿠르라는 작고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 이름 없는 젊은 신부가 새로 부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는 병약한 몸과 가난한 살림, 그리고 술로 겨우 허기를 달래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영혼들을 향한 순수한 열정만은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인물이에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이해하기는커녕 냉담과 조롱, 은근한 적의로 대하고, 본당 안에서도 권위적인 선배 신부들과 세속화된 신자들 사이에서 신부는 점점 고립되어 가요. 특히 성주 백작 가문과 얽히면서 오랫동안 곪아온 가족 간의 불화와 위선을 마주하게 되고, 신부는 그 안에서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운 영적 싸움에 말려들게 돼요. 소설은 이 모든 과정을 신부가 스스로 써내려가는 일기 형식으로 담아, 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신앙과 회의, 소명과 절망 사이의 흔들림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보게 만들어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신부의 육체는 조금씩 무너져 가지만, 그가 붙들고 있는 어떤 확신 같은 것은 끝까지 독자를 긴장하게 만들어요.

출판사 소개

20세기 가톨릭 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작품『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어느 본당에 부임한 젊은 신부가 겪는 고통과 고뇌의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그려내었다. 교회의 부패와 관료주의 등을 앞장서 비판했던 작가는 특히 반교권주의와 무신론이 번지던 당시 프랑스 정신계의 모습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1930년대,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본당에 순수한 젊은 신부가 부임해온다. 그는 가난과 욕망, 육체적ㆍ정신적 나태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

조르주 베르나노스(1888~1948)는 프랑스 파리 출신의 가톨릭 소설가로, 20세기 종교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습니다. 보수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교회의 부패와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지식인으로 변모했으며, 이는 그의 소설 속에서 신앙과 의심 사이의 긴장으로 표현됩니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는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영적 고뇌와 영혼의 구원이라는 종교 문학의 본질적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정치적으로도 활발해서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를 지지했다가 독일 점령기 프랑스에서는 레지스탕스를 옹호하는 등 신념에 따라 움직인 지식인이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베르나노스는 1930년대 초반, 자신이 가톨릭 신앙과 교회의 현실 사이에서 겪던 깊은 영적 고뇌 속에서 이 소설을 썼어요. 영적 위기와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소용돌이치던 시기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젊은 시골 신부의 내면 세계를 통해 자신의 영적 투쟁을 투영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30년대 프랑스는 세속화의 물결이 거세고 무신론과 반교권주의가 지식인 사회를 휩싸던 때였어요. 동시에 가톨릭 지식인들 사이에서 신앙과 현대 세계의 갈등, 교회 기관의 관료화와 부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종교 문학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내면, 고독, 죽음, 구원의 문제를 심오하게 탐구한 20세기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겉으로는 평신도들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받는 한 신부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신앙의 본질, 소명, 자기 부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았기에 신자뿐 아니라 신앙 없는 독자들도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문학 작품으로서 심리 소설의 경지에 도달했으며, 20세기 가톨릭 문학이 이룬 최고의 성취 중 하나로 꼽혀요.

뒷이야기

✦ 이 소설은 1936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 종교계와 문학계에서 상당한 논쟁을 일으켰는데, 신부의 정신적 고민과 육체적 고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탓에 보수적인 가톨릭 진영에서 거부감을 표했습니다.

✦ 베르나노스는 이 작품으로 1936년 그랑프리(현재의 공쿠르상과 유사한 대표적 문학상)를 수상했으며, 20세기 종교 문학의 정수로서 현대에도 신학교와 인문학과에서 필독서로 다뤄집니다.

✦ 소설 속 시골 본당의 배경은 베르나노스가 실제로 사제로 활동했던 프랑스 북부 지역의 농촌 교구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등장하는 젊은 신부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는 작가가 목격한 여러 헌신적 사제들의 삶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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