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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표지

상속자들

윌리엄 골딩

민음사 · 2017 · 세계문학전집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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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야기의 무대는 문자도 도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득한 선사시대, 강과 숲으로 둘러싸인 어느 원시의 땅이에요. 주인공 로크는 소규모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네안데르탈인 집단의 일원으로, 무리에는 파, 마르, 리쿠 같은 가족들이 함께하며 본능과 감각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평화롭던 이들의 삶은 강 건너편에서 낯선 존재—더 영리하고 도구와 불을 능숙하게 다루는 새로운 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 무리가 나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해요. 로크와 그의 무리는 이 낯선 존재들의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한 채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그들을 지켜보게 되고, 서서히 자신들의 터전과 생존 방식이 위협받고 있음을 감지하게 돼요. 골딩은 이 소설 전체를 로크의 제한적이고 감각적인 시점으로 서술하면서, 언어와 논리적 사고 이전의 원시적 의식이 세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독특한 문체로 그려내요. 두 인류 집단의 만남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이야기는 문명과 야만, 이해와 몰이해 사이의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켜 나가요.

출판사 소개

『상속자들』은 골딩이 『파리대왕』을 출간한 이듬해 발표한 소설로, 『파리대왕』의 후속작 격이다. 특히 자신이 발표한 작품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을 정도로, 골딩 문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외딴섬에 고립된 소년들의 원시적인 생활 이야기를 그린 『파리대왕』과,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비극적인 대면을 소재로 한 소설인 『상속자들』은 후속작인 만큼 주제 면에서 연속성이 있다. 골딩은 이 두 작품을 통해 문명과 야만의

작가

윌리엄 골딩 영국의 소설가, 시인 (1911–1993)

윌리엄 골딩(1911~1993)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2차 세계대전 중 해군에 입대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어요. 전장에서 목격한 인간의 야만성과 폭력성은 그의 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전후 교사로 일하던 중 출간한 『파리대왕』(1954)이 세계적 명작으로 인정받으면서 작가로 확고히 자리 잡았어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회의적이고 어두운 통찰력이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특징이에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윌리엄 골딩이 『파리대왕』(1954)을 발표한 이듬해인 1955년에 출간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인간의 본성에 깊은 회의를 갖게 된 골딩이, 같은 문제의식을 다른 관점에서 탐구하려는 의도로 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의 배경

1950년대 영국 문학계에서 『파리대왕』의 성공 이후 골딩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전후 세대 작가들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주제로 다루기 시작한 시기였으며, 골딩은 역사소설 형태로 이를 표현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골딩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 언급할 정도로 그의 문학세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합니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대면이라는 선사시대 소재를 통해, 『파리대왕』과 동일한 주제인 '문명과 야만' 또는 '인간의 폭력성'을 인류 역사의 차원에서 재조명했습니다. 이는 개인의 타락을 그린 전작에서 한 발 나아가 종 간의 충돌이라는 거시적 관점을 제시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뒷이야기

✦ 골딩은 『상속자들』을 자신이 발표한 모든 작품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직접 언급했으며, 이는 『파리대왕』보다도 더 높이 평가했다는 뜻이어요.

✦ 『파리대왕』의 출간 이듬해 곧바로 『상속자들』을 발표함으로써 문명과 야만이라는 주제를 두 작품으로 일관되게 탐구하는 대작 프로젝트를 펼쳤어요.

✦ 『상속자들』은 현대인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실제 인류 역사의 교체 과정을 소설의 소재로 삼아, 추상적인 인간성 문제를 고고학적·진화론적 차원으로 끌어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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