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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선원 빌리 버드 표지

필경사 바틀비·선원 빌리 버드

허먼 멜빌

민음사 · 2024 · 세계문학전집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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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 책에는 허먼 멜빌의 대표 중편 두 편이 함께 실려 있어요. '필경사 바틀비'는 19세기 뉴욕 월스트리트의 한 법률사무소를 배경으로, 온화하고 관습적인 변호사인 화자가 새로 고용한 필경사 바틀비를 중심으로 펼쳐져요. 성실하게 일하던 바틀비는 어느 날부터 서류 검토나 잔심부름 같은 요청에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고, 변호사는 이 정체 모를 거절 앞에서 당혹감과 묘한 연민 사이를 오가며 사무실의 질서가 서서히 흔들리는 과정을 지켜보게 돼요. '선원 빌리 버드'는 프랑스혁명 전쟁기의 영국 군함을 무대로, 잘생기고 선량한 젊은 선원 빌리 버드가 동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다가 상관인 선임위병하사관 클래가트의 근거 없는 적의와 모함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뤄요. 순진한 청년과 그를 둘러싼 함선의 규율, 그리고 그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선장 비어의 입장이 팽팽하게 얽혀가며 이야기가 전개돼요. 두 작품 모두 짧은 분량 안에 개인과 제도, 침묵과 폭력이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멜빌 후기 산문의 정수로 꼽혀요.

작가

허먼 멜빌 미국의 소설가 (1819–1891)

허먼 멜빌(1819~1891)은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복잡하고 심오한 작가 중 한 명입니다. 뉴욕 태생으로 젊은 시절 포경선과 군함에서 수년간 일하며 남태평양을 항해했는데, 이 경험이 『모비딕』 같은 걸작의 토대가 됐어요. 1850년대에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누렸지만, 이후 대중의 취향과 맞지 않아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야 비평가들이 그의 깊이를 재발견했고, 지금은 미국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필경사 바틀비」는 1853년 피어스 월간지에 연재된 단편으로, 멜빌이 당시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목격한 법률 사무소의 광경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선원 빌리 버드」는 멜빌이 생애 말년인 1880년대에 집필했으며, 그의 마지막 소설로 1924년 사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세기 중반 미국의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개인의 존엄성이 침식되는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틀비」는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인간이 기계처럼 소비되는 현상을, 「빌리 버드」는 해양 문명과 권위 체제 속 도덕적 갈등을 다룬 멜빌의 후기 작품들입니다.

왜 중요한가

「필경사 바틀비」의 '이를 마다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라는 대사는 체제에 대한 소극적 저항의 철학이 되어 노동문학과 문화비평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현대에도 부조리 앞에서의 인간의 태도를 묻는 고전으로 읽힙니다. 「선원 빌리 버드」는 법과 개인, 도덕과 제도 사이의 불가해한 긴장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멜빌의 사상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뒷이야기

✦ 『필경사 바틀비』는 1853년 잡지에 연재된 단편으로, 멜빌이 말년에 창고 관리인으로 일하던 뉴욕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선원 빌리 버드』는 멜빌이 죽은 지 4년 후인 1895년에야 처음 출판되었으며, 그가 남긴 원고를 유족이 발견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 두 작품 모두 20세기 후반에 오페라, 영화, 연극 등으로 각색되며 현대에 새롭게 해석되고 있으며, 특히 권력과 순종, 선과 악의 경계라는 철학적 주제로 많은 비평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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