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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zt: Années de Pèlerinage 음반 표지

순례의 해

프란츠 리스트 · Années de pèlerinage, S.160-163, R.10a-e

갈래
피아노
편성
피아노
작곡
1855년 · 낭만
작품 번호
S. 16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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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순례의 해」는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를 위해 쓴 세 권의 모음곡으로, 제1년 '스위스', 제2년 '이탈리아', 그리고 훗날 덧붙여진 제3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 곡은 리스트가 실제로 거쳐 간 풍경이나 마주한 그림, 문학 작품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옮긴 것이어서, 표제 음악 — 구체적인 이미지나 이야기를 담은 음악 — 의 성격이 짙어요. 어떤 곡은 잔잔한 호수나 산길을 그리듯 서정적이고, 어떤 곡은 단테나 페트라르카의 작품을 떠올리며 격정적으로 치닫기도 해서, 한 권 안에서도 분위기가 꽤 다채롭게 펼쳐져요. 전체를 관통하는 인상은 '여행자의 수첩'에 가까워요. 풍경화 같은 담담한 묘사가 있는가 하면, 내면의 격랑을 쏟아내는 순간도 있어서, 다 듣고 나면 한 사람이 긴 여정을 지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차례로 펼쳐 보여준 느낌을 받게 돼요.

듣는 포인트

  1. 제1년 '스위스' 중 '오베르만의 골짜기' — 느리고 사색적으로 시작해 점점 격렬해지는 곡이에요. 낮은 음역의 무거운 선율로 출발해서, 중간에 폭풍이 몰아치듯 화려한 기교로 치닫는 대목이 인상적이에요.
  2. 제1년 중 '빌헬름 텔의 교회' — 찬가풍의 장엄한 화음으로 시작해서 장중하게 펼쳐지는 곡이에요. 알프스 골짜기에 메아리치는 듯한 뿔피리 신호가 인상적이에요.
  3. 제2년 '이탈리아' 중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연작 — 노래하듯 유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곡들이에요. 리스트가 먼저 가곡으로 썼다가 피아노곡으로 옮긴 곡들이라 선율선이 또렷하고 서정적이에요.
  4. 제2년 중 '단테를 읽고 — 소나타풍 환상곡' — '단테 소나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곡이에요. 시작부터 불길하게 울리는 하강 음형과 트리톤(불안정하게 들리는 음정 간격)이 지옥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이후 격렬한 옥타브 연타와 서정적인 대목이 번갈아 나와요.

왜 중요한가

「순례의 해」는 피아노 음악에서 표제 음악의 가능성을 크게 넓힌 작품으로 꼽혀요. 풍경이나 그림, 문학에서 받은 인상을 추상적인 형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로 옮기려 한 시도는 이후 인상주의적 피아노 음악에도 영향을 남겼다고 이야기돼요. 오늘날에도 '단테 소나타'나 '페트라르카 소네트' 같은 곡들은 독주회에서 자주 연주되며 리스트 피아노 음악의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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