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발스
- 갈래
- 관현악
- 편성
- 관현악
- 작곡
- 1920년 · 근현대
- 길이
-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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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라 발스」는 라벨이 관현악을 위해 쓴 약 12분짜리 작품으로, 부제처럼 따라붙는 '관현악을 위한 무용시'라는 말 그대로 빈의 왈츠를 그리면서도 그 안에 어딘가 불안하고 기괴한 그림자를 함께 담고 있어요. 곡은 저음 현과 베이스의 어렴풋한 웅웅거림 속에서 왈츠의 리듬이 안개처럼 서서히 떠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처음에는 조각난 선율들이 띄엄띄엄 들리다가, 점점 오케스트라 전체가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화려하고 현란한 왈츠들이 줄줄이 이어져요. 중간으로 갈수록 선율은 점점 더 과장되고 비틀리면서, 우아했던 춤이 조금씩 광기에 가까운 소용돌이로 변해가는 인상을 줘요. 마지막은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질주와 함께 거의 붕괴하듯 격렬하게 끝을 맺어서, 듣고 나면 화려한 무도회 한 장면을 봤다기보다 그것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듯한 여운이 남아요.
듣는 포인트
- 도입부 — 저음 현과 콘트라베이스, 바순이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로 시작해요. 왈츠의 리듬이 아직 또렷하지 않고 안개 속에서 떠오르듯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느껴보세요.
- 왈츠 주제들의 등장 — 목관과 현이 번갈아가며 우아한 왈츠 선율들을 하나씩 꺼내 놓아요. 마치 여러 커플이 차례로 무대에 등장하듯 짧은 선율들이 이어져요.
- 클라이맥스로 가는 전개 — 오케스트라 전체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금관과 타악기가 가세해요. 우아하던 춤곡이 점점 거칠어지고 과장되는 느낌을 들어보세요.
- 결말부의 붕괴 — 마지막에는 리듬이 흐트러지고 불협화음이 섞이며 전체가 광란에 가까운 소리로 치달아요. 화려한 무도회가 통제를 잃고 무너지는 듯한 인상을 주는 대목이에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라벨이 1920년 무렵 완성한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후에 쓰였다는 점이 흔히 이야기돼요.
왜 중요한가
「라 발스」는 전통적인 빈 왈츠의 우아함을 빌려오면서도 그것을 뒤틀고 해체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라벨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해요. 오늘날에도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색채와 극적인 구성 때문에 관현악곡으로나 발레 음악으로나 자주 연주되는 인기 레퍼토리예요.
뒷이야기
- 원래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를 위한 작품으로 구상되었으나, 디아길레프가 이 곡을 발레로 쓰기를 거절했다는 일화가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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