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악
- 갈래
- 관현악
- 편성
- 관현악
- 작곡
- 1966년 · 오늘의 음악
- 길이
- 14분
유명한 연주로 비교해 듣기
슈테판 애즈버리 ·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2003 · Capriccio▶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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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예악」은 윤이상이 1966년 무렵 쓴 관현악곡으로, 제목 그대로 유교 전통의 '예'와 '악' — 격식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세계를 관현악으로 그려낸 작품이에요. 서양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한국 전통음악의 시김새(음을 떨고 꺾고 미끄러뜨리는 특유의 주법)를 흉내 내듯 길게 뻗은 음들을 쌓아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느리고 장중한 흐름 속에 명상적인 분위기가 지배해요. 또렷한 선율이나 화려한 클라이맥스보다는, 하나의 음이 서서히 울리고 떨리고 변화해가는 과정 자체를 듣는 음악이라 할 수 있어요. 약 14분 동안 오케스트라는 거대한 단일 호흡처럼 움직이며, 궁중 제례악의 엄숙한 기운을 현대 관현악의 음색으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남겨요.
듣는 포인트
- 도입부: 낮은 현이나 관악기가 하나의 음을 길게 끌어올리듯 시작하는데, 이때 음이 곧게 뻗지 않고 미세하게 흔들리거나 구부러지는 것을 들어보세요. 한국 전통악기의 주법을 서양 악기로 옮긴 윤이상 특유의 '주요음 기법'이 드러나는 대목이에요.
- 중반부: 악기군들이 교대로 긴 음을 주고받으며 음향의 층이 두꺼워지는데, 또렷한 리듬이나 박자감보다는 음색과 울림의 변화 자체에 귀를 기울이면 좋아요.
- 전체적인 흐름: 서양식 주제 발전이나 클라이맥스 구조를 기대하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호흡이 천천히 차오르고 가라앉는 과정을 따라가듯 들으면 명상적인 울림이 더 잘 느껴져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윤이상이 1966년 무렵 유럽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동양의 유교적 '예악' 사상을 관현악이라는 서양 매체로 구현하려 한 시도였어요. 1966년 10월 23일 도나우에싱겐 음악제에서 에르네스트 부르가 지휘한 남서독일방송 교향악단이 초연했어요.
왜 중요한가
「예악」은 윤이상이 한국(또는 동아시아) 전통음악의 어법과 사상을 서양 현대음악의 어법 속에 녹여낸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그의 이러한 작업은 동서양 음악어법을 넘나드는 작곡가로서 그의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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