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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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일제강점기 말부터 광복 후 격동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평양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외과 의사 이인국이 주인공이에요. 그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지배 권력의 언어와 태도를 재빨리 익혀 살아남는 데 능한 인물로, 일제 치하에서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친일적 처세로 지위를 다졌던 인물이에요. 광복과 함께 소련군이 진주하자 이번에는 러시아어를 배우고 소련 장교의 환심을 사려 애쓰면서 새로운 권력에 적응해가는데, 이 과정에서 '꺼삐딴 리'라는 별명을 얻게 돼요. 이야기는 이인국이 과거 친일 행적과 이후 소련군 치하에서의 곤경, 그리고 다시 월남 이후 미군정 시기 미국식 처세로 이어지는 그의 인생 궤적을 시간의 흐름을 오가며 보여줘요. 소설은 그가 병원 진료실에서 미국 대사관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현재 시점과 과거 회상을 교차시키며, 시대마다 처세의 언어를 바꿔가는 한 지식인의 내면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따라가요.
- 기회주의적 처세와 생존
- 격동의 현대사와 지식인
- 친일·부역 청산 문제
- 언어와 권력의 관계
출판사 소개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시리즈 전광용 단편선 『꺼삐딴 리』. 혼란의 현대사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며 현실을 풍자해온 전광용의 단편 15편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실적인 시선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끈질긴 생명력을 추구하여, 당대의 상황을 생생하게 형상화하였다. 1962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꺼삐딴 리>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어느 기회주의자의 성공과 몰락을 그린 작품으로 '꺼삐딴 리'라고
작가
전광용 대한민국의 소설가
전광용(1919~1988)은 해방 후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지식인 소설가입니다. 경주 전씨 집안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쟁, 냉전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지식인의 양심과 현실 타협 사이의 갈등을 날카롭게 포착해왔어요. 『꺼삐딴 리』로 1962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문학자로서도 활동하며 문학 비평과 창작을 함께 이루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풍자와 현실감각으로 당대 지식인들의 기회주의적 변절을 냉철하게 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전광용이 1962년 《사상계》 7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입니다. 6·25전쟁 이후 한국 사회가 급변하던 시기, 작가는 그 혼란 속에서 기회를 좇아 생존해가는 한 인물의 궤적을 날카롭게 포착했어요.
그때의 배경
1960년대 초반 한국은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거치며 정치적으로 불안정했던 때였습니다. 이 시기 한국 문학은 전쟁 이후의 현실을 직시하고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경향이 강했는데, 전광용은 그 흐름 속에서 관찰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었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꺼삐딴 리'라는 기회주의적 인물형을 통해 격동의 시대에 도덕적 기준을 잃고 생존만을 추구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비판했습니다. 제목의 '꺼삐딴'(러시아어 '카피탄'에서 비롯된 말로 '선장'을 의미)은 사회의 물결을 헤쳐 가는 인물을 암시하면서도, 동시에 그 기술주의와 기회주의를 풍자하는 효과를 담고 있어요. 오늘날에도 변화무쌍한 시대에 원칙을 잃은 채 생존에만 몰두하는 인간상을 그린 작품으로 읽힙니다.
받은 상
- 🏅 제7회 동인문학상 (1962)
뒷이야기
✦ 제목의 '꺼삐딴'은 러시아어 '카피탄'(captain을 뜻함)이 우리말로 와전된 표현으로, 이는 소설 속 기회주의자 인물의 속물성을 암시하는 외래어 표기법의 변형을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사상계』 1962년 7월호에 발표된 이 작품은 같은 해 제7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전후 한국 단편문학의 수작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 해외에서는 영문 제목 《Kapitan Ri》로 소개되며, 1960년대 한국 현대소설의 대표작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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