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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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50년대 6.25 전쟁 직후,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은 서울 해방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요. 주인공 송철호는 계리사 사무실의 말단 서기로 일하며 온 가족의 생계를 홀로 짊어지고 있는 처지인데, 월남한 어머니는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을 놓아 하루 종일 '가자!'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만삭인 아내는 산달이 다가와도 병원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해요. 여기에 상이군인으로 돌아온 동생 영호는 세상에 대한 냉소와 분노를 품은 채 위태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여동생 명숙은 생계를 위해 양공주 생활을 하며 집안에 무거운 그늘을 드리워요. 철호는 욱신거리는 충치를 참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력한 가장이에요. 어느 날 동생 영호와 관련된 심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철호를 둘러싼 하루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해요. 이 책에는 표제작 '오발탄' 외에도 이범선이 초기에 쓴 실향과 이상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작품들, 전후의 궁핍한 현실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낸 단편들까지 총 14편이 함께 묶여 있어요.
- 전후 한국사회의 궁핍과 혼란
- 실향민의 상실감과 향수
- 방향 감각을 잃은 개인
- 가족 공동체의 붕괴
출판사 소개
손창섭 장용학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전후 작가로 꼽히는 이범선의 단편선집. 한국 현대사의 비극에 대한 묘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잃어버린 고향, 동양적 이상향에 대한 동경을 담았던 초기작들과, 전후의 물질적 궁핍상을 전통적 사실주의에 기초해 그리면서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은 14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시리즈!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그의 숨겨진 수작들까지 함께 수록한 [한국문학전집]. 작품의
작가
이범선
이범선(1920~1982)은 한국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창섭·장용학과 함께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상처를 문학으로 형상화한 1세대 작가였어요. 서울 출신으로 대학 교수이자 문학 교육인으로도 활동했으며, 호는 학촌(鶴村)이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분단의 아픔, 전쟁의 상처, 피난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잃어버린 고향과 동양적 이상향에 대한 깊은 향수를 담아냈는데, 이는 전후 한국 지식인들의 정서를 가장 절실하게 포착한 문학적 성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이범선은 1920년 태어나 해방 이후 한국 현대문학의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했어요. 이 단편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1950년대를 중심으로 6·25 전쟁과 그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관통하면서 써졌습니다. 작가는 전쟁으로 상실된 고향과 전통적 삶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전후 사회의 물질적 궁핍과 정신적 황폐함을 자신의 문학의 중심 소재로 삼았어요.
그때의 배경
1950년대 한국 문학계는 전쟁의 트라우마와 분단 현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손창섭, 장용학 같은 동료 작가들과 함께 이범선은 사실주의 전통에 기초하면서도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정신적 붕괴와 가치관의 혼란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데 주력했어요.
왜 중요한가
이범선은 전후문학의 선구자로서 단순한 반공 이데올로기나 감상적 향수가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 속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했습니다. 이 선집에 실린 14편의 작품들은 개인의 내면 세계와 역사적 비극 사이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면서, 한국 전후문학이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하는 문학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어요. 오늘날 이 작품들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지속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읽힙니다.
뒷이야기
✦ 이 책의 표제작 '오발탄'(誤發彈, 잘못 발사된 포탄)은 1961년 유현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으며, 최무룡·김진규·문정숙이 출연한 흑백 영화로 제작되었어요.
✦ 이범선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단순한 정치적 선전이 아닌 개인의 내면과 일상의 모순을 파고드는 전통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특징지어져요.
✦ 문학과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 시리즈 중 하나인 이 판본은 이범선의 대표작뿐 아니라 숨겨진 수작들까지 14편을 수록하고 있어 그의 문학 세계를 종합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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