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한국문학 100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표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흥길

문학과지성사 · 2019 · 꼭 읽어야 할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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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시절의 어느 변두리 동네가 배경이에요. 화자인 이웃 사내는 같은 동네에 사는 권기용이라는 인물을 눈여겨보게 되는데, 그는 어딘가 몰락한 지식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매일 아홉 켤레나 되는 구두를 정성껏 닦아 가지런히 늘어놓는 기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엔 그저 별난 이웃 정도로 여겨지던 그의 사연은, 화자가 그의 과거와 현재 처지를 하나둘 알게 되면서 조금씩 다른 결로 다가와요. 구두라는 사물에 유난히 집착하는 그의 모습 뒤에는 한때 지녔던 사회적 지위와 자존심, 그리고 지금은 무너져버린 삶의 자리가 겹쳐져 있는 듯 보여요. 소설은 이 사내를 지켜보는 화자의 시선을 통해, 당시 도시 빈민과 철거민들이 처했던 현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 인간의 내면을 조심스럽게 따라가요.

출판사 소개

관점에서 엄선해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문지작가선」. 한 권별 책임 편집을 맡은 문학평론가들의 해제를 더해 해당 작가와 작품이 지니는 문학적·역사적 의미를 상세하게 되새긴다. 「문지작가선」 제5권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올해로 등단 51년을 맞은 윤흥길의 중단편선으로, 표제작을 포함하여 윤흥길 초기 소설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황혼의 집》, 《집》, 분단 문학의 두 가지 방향을 보여주는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와 중편소설 《쌀》 등 반세기를

작가

윤흥길 대한민국의 소설가

윤흥길은 1942년 생으로, 1968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이후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입니다. 전쟁의 상흔, 분단의 고통, 일상 속 소외된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특히 6·25전쟁과 그 이후의 한국 사회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편소설 『칼』, 『아들의 아버지』 등을 남겼고, 단편에서도 뛰어난 성취를 이루며 한국문학의 양심적 목소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1977년 문예지 《창작과비평》에 발표된 단편소설입니다. 윤흥길이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창작 시절에 쓰인 작품으로, 그의 문학적 관심사와 기법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때의 배경

1970년대 한국 문학은 분단과 현대화라는 무거운 주제들과 씨름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창작과비평》은 참여문학의 기치 아래 문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진보적 문예지로서, 윤흥길이 이 지면에 등단하고 작품을 발표한 것은 그가 이런 문학적 풍토에 응답하는 작가임을 의미합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윤흥길 초기 소설의 특징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이후 수십 년간 문학 교과서와 선집에 꾸준히 수록되어 한국 현대문학의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지작가선》 제5권의 표제작으로 선정되어 반세기 이상의 문학 경력을 가진 작가의 전체 궤적 속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으며, 영어 번역판까지 출간되어 국제적 독자층에도 알려져 있습니다.

뒷이야기

✦ 표제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1977년 창작과비평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영어로도 번역되어 2012년 도서출판 아시아에서 《The Man Who Was Left as Nine Pairs of Shoe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이 판본은 문학과지성사의 「문지작가선」 제5권으로, 평론가의 해제를 통해 윤흥길의 문학적·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업의 일환입니다.

✦ 수록된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와 같은 작품들은 분단 문학의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들로 평가되며, 윤흥길의 초기 소설 세계의 특성을 대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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