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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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30년대 후반,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의 몰락해 가는 명문가 마키오카 집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예요. 이 집안에는 네 자매가 있는데, 큰딸 쓰루코와 그 남편이 이어받은 본가, 그리고 분가하여 따로 사는 둘째 사치코 부부의 집을 오가며 셋째 유키코와 넷째 다에코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어느덧 혼기를 훌쩍 넘긴 유키코에게 계속 혼담이 들어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엎어지고, 자유분방한 막내 다에코는 집안의 체면과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연애와 인생을 살아가려 해요. 소설은 이 혼사 문제를 큰 줄기로 삼으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벚꽃 구경이나 계절 축제, 자매들의 옷차림과 음식, 이웃과 친척들의 왕래 같은 일상의 결을 세밀하게 따라가며 이야기를 펼쳐 나가요. 상권에서는 이렇게 자매들의 성격과 집안 분위기, 그리고 유키코의 혼담을 둘러싼 여러 만남과 좌절들이 차분한 속도로 그려져요.
- 몰락하는 명문가의 자존심
- 혼기 여성의 처지와 압박
- 간사이 지방의 계절과 풍속
- 자매들의 서로 다른 삶의 방식
출판사 소개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작으로, 일본 간사이 지방을 배경으로 기울어 가는 한 명문가 네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셋째 유키코가 혼처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야기의 줄기를 이루지만, 다양한 인물에 대한 세심한 묘사, 계절의 변화와 사시사철의 풍속들이 유려하게 펼쳐지며 이야기에 풍요로움을 더한다. 소설은 근대 소설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여성 문화를 중심으로 끌고 와 다니자키 준이치로 특유의 여성에 대한 숭배 의식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 일본의 소설가 (1886–1965)
다니자키 준이치로(1886~1965)는 메이지에서 쇼와 초기까지 일본 근대 문학을 주도한 거장입니다. 1910년 신진 문인들과 함께 문예지 《신시죠》를 창간하며 문단에 등장했고, 초기에는 데카당스적 탐미주의로 주목받다가 중년 이후 고전적 운치를 되살린 작품들로 문학사를 다시 썼습니다. 《세설》과 《춘금抄》 같은 역작들은 여성의 우아함과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그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보여줍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1943년부터 1948년에 걸쳐 약 5년간 집필한 장편 소설입니다. 전후 일본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거치면서 완성된 이 작품은, 작가가 오사카 근처의 간사이 지방에서 목격한 전통적 상류층 가정의 모습과 그 쇠퇴 과정을 화폭에 담아냈어요.
그때의 배경
태평양전쟁 말기와 전후 일본이라는 극단적 역사적 격동 속에서, 근대화와 서구화의 거센 물살 속에서도 전통문화를 지켜내려던 간사이의 구식 상류 가정들이 존재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일본 문학에서는 여전히 남성 중심의 서사가 주류였기에, 여성의 일상과 미학, 의례적 삶을 중심으로 한 이 소설은 새로운 시도였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일본 근현대 문학에서 여성 문화와 전통미학을 정면으로 다룬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니자키 특유의 탐미주의—특히 여성의 몸짓, 의복, 언어, 가정의례에 대한 섬세한 숭배와 관찰이 절정을 이루는 작품으로, 쇠락하는 구식 명문가의 품격을 문학적으로 영원히 보존하려는 시도로 읽혀요. 오늘날에도 일본 근대 소설의 정전으로 읽히며, 전통과 근대의 충돌, 여성의 삶과 미학이라는 주제에서 계속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세설》은 1943년부터 1948년까지 5년에 걸쳐 연재·집필되었으며, 전후 일본 문학 재건기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 다니자키는 간사이(오사카·교토 지역) 지방의 전통과 여성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져 이 소설에서 그 지역 특유의 말씨와 풍습을 세밀하게 담아냈습니다.
✦ 소설의 중심인 셋째 딸 유키코의 혼담 과정은 당시 일본 상층 가정의 결혼 문화와 그 속에서 여성이 맡던 역할을 보여주는 사회 문서적 가치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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