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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표지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열린책들 · 2025 · 세계문학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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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세기 중반, 상업과 법률 문서가 쉴 새 없이 오가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한 변호사 사무실이 배경이에요. 화자인 변호사는 안정적이고 무난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늘어나는 서류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필경사 바틀비를 고용하게 돼요. 처음 얼마간 바틀비는 놀랄 만큼 성실하고 조용하게 필사 업무를 해내면서 사무실의 믿음직한 일원으로 자리 잡는 듯 보여요. 그런데 어느 날 변호사가 평범한 지시를 내리자 바틀비는 별다른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그 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담히 밝히기 시작하고, 이후로도 특정한 요청 앞에서 같은 태도를 반복하게 돼요. 변호사는 화도 내보고 타일러도 보지만 바틀비는 사무실이라는 공간 자체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넓혀 가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리를 지키고, 변호사는 점점 곤란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돼요. 이 알 수 없는 인물과 그를 마주한 변호사의 갈등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축이에요.

출판사 소개

바다에서의 모험을 모티브로 한 작품과 자본주의의 물결이 밀려 들어오는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짚어 내 19세기 미국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허먼 멜빌의 중단편집 『필경사 바틀비』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모비 딕』이 허먼 멜빌의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생전에 3천 부 정도밖에 팔리지 않을 정도로 멜빌의 작품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멜빌은 작가로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멜빌의 전기를 준비하던 레이먼드 위버가 중편소설 「빌리

작가

허먼 멜빌 미국의 소설가 (1819–1891)

허먼 멜빌(1819~1891)은 뉴욕 태생의 미국 작가로, 19세기 미국 문학의 거장입니다. 젊은 시절 포경선에 승선해 태평양을 항해한 경험이 그의 소설들에 깊은 영향을 미쳤어요. 『모비 딕』이 현재는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지만, 생전에는 작품들이 대중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의 진가는 사후에 문학 평론가 레이먼드 위버가 『빌리 버드』 같은 작품들을 재조명하면서 천천히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1853년 11월과 12월호 《피터맨 매거진(Putnam's Magazine)》에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익명으로 연재되었습니다. 멜빌이 40대 초반, 이미 《모비 딕》(1851)이 상업적 실패를 겪은 뒤 잡지에 단편을 발표하던 시기에 쓰여졌어요.

그때의 배경

19세기 중반 뉴욕의 월스트리트 변호사 사무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가속화되던 미국 사회에서 인간의 소외와 무의미함이라는 주제가 대두되던 시기였습니다. 멜빌의 초기 모험소설들과 달리 도시의 일상과 사무직 노동자의 삶을 다룬 점이 특징이에요.

왜 중요한가

당대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세기에 들어 멜빌의 작품이 재평가되면서 이 단편은 현대 문학의 고전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라는 바틀비의 말 한마디는 체제에 대한 소극적 저항과 인간의 소외를 표현하는 상징적 문구로, 이후 문학·철학·문화비평에서 계속 인용되고 해석되어 왔어요. 오늘날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자율성과 저항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텍스트로 널리 읽힙니다.

뒷이야기

✦ 「필경사 바틀비」는 1853년 11월과 12월호 『피에르 매거진(Putnam's Monthly Magazine)』에 익명으로 연재된 후, 1856년 『피아차 이야기(Piazza Tales)』에 수록되어 재출판되었습니다.

✦ 멜빌이 생전에 『모비 딕』을 포함한 대부분의 작품이 상업적 실패를 맛봤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이 작품들이 자본주의와 기계화된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 이 중단편은 근현대에 들어 카프카적 불안감, 직장 내 부조리, 개인과 시스템의 관계를 다룬 텍스트로 재평가되면서 20세기와 21세기 독자들에게 특히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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