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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상) 표지

데카메론(상)

조반니 보카치오

열린책들 · 2026 · 세계문학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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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348년, 흑사병이 온 도시를 휩쓸며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죽어 나가던 피렌체가 이야기의 배경이에요. 죽음의 공포와 혼란 속에서 도덕과 질서가 무너져 가는 도시를 뒤로하고, 일곱 명의 젊은 여성과 세 명의 젊은 남성이 함께 교외의 한적한 별장으로 몸을 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이들은 무료하고 불안한 나날을 견디기 위해 하루에 한 사람씩 돌아가며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기로 약속하죠. 1권에서는 열흘 중 앞부분에 해당하는 날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인간의 재치와 운명의 장난, 사랑과 속임수, 성직자들의 위선 등 다양한 소재가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필치로 펼쳐져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꾼마다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 있어서, 마치 열 명의 서로 다른 화자가 돌아가며 세상을 관찰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페스트라는 절망적인 배경과 별장 안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이야기판의 대비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요.

출판사 소개

근대 문학의 아버지 조반니 보카치오의 대표작 『데카메론』이 김운찬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데카메론』은 근대 문학의 문을 연 기념비적 소설이자 이탈리아 산문 문학의 모델로 여겨지는 작품으로, 향후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프리 초서, 존 키츠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고전 중의 고전이다. 『데카메론』은 당시 유행한 흑사병을 피하기 위해 피렌체를 벗어나 시골의 한 별장으로 간 열 명의 젊은 남녀가 열흘간 나눈 100편

작가

조반니 보카치오 이탈리아의 시인, 작가 (1313-1375)

보카치오(1313~1375)는 피렌체에서 태어난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기의 거장으로, 단테와 페트라르카에 이어 이탈리아 문학사의 세 거물 중 한 명입니다.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초기에는 나폴리 궁정에 머물며 다양한 작품을 썼고, 말년에 피렌체로 돌아와 인문주의 학자로서도 활동했습니다. 『데카메론』은 그의 대표작이자 유럽 단편소설 문학의 모델이 되었으며, 당대 금욕적 기독교 윤리에 도전하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인곡(人曲)'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보카치오는 1348년 피렌체를 휩쓴 흑사병(페스트)을 목격한 후, 1349년에서 1353년 사이에 이 작품을 저술했습니다. 젊은 시절 궁정 문학의 경험과 고전 문학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이 백일야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14세기 중반 이탈리아는 페스트의 참화로 중세적 세계관이 흔들리던 시기였습니다. 동시에 단테와 페트라르카를 거쳐 이탈리아 민족 문학이 성장하고 있었고, 고전 문헌의 발굴과 재해석이 활발하던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보카치오는 시와 산문 사이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학 형식을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데카메론』은 중세 기독교적 윤리 중심의 문학에서 벗어나 인간의 욕망, 지혜, 유머, 사랑과 배신 등을 다층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근대 소설의 원형을 제시했습니다. 단테의 『신곡』이 초월적 영혼의 여정이라면, 이 작품은 현세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인곡(人曲)'이라 불리며, 이후 유럽 문학사에서 초우즘(chaucer)의 『캔터베리 이야기』 같은 작품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에도 『데카메론』은 르네상스 문학의 지평을 연 고전으로서, 중세와 근대 사이의 시대정신을 가장 생생하게 담은 텍스트로 읽힙니다.

뒷이야기

✦ 『데카메론』의 제목은 그리스어 '데카(열)'와 '헤메라(날)'에서 온 말로, 정확히 10일 동안 10명이 나누는 100편의 이야기라는 구조 자체가 작품의 철저한 수학적 완성을 추구하는 르네상스 정신을 드러냅니다.

✦ 1348년 페스트 대유행이 작품의 배경인데, 보카치오는 이 비극적 상황을 역설적으로 이야기의 기회로 삼아 '죽음의 그림자 아래서 인간이 삶을 어떻게 누리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 중세 내내 여성은 도덕적 순결의 상징이거나 유혹자로만 그려졌는데, 데카메론의 여성 인물들은 지혜롭고 용감하며 욕망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존재로 등장해 당대 교회와 보수 진영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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