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한국문학 100
손님 표지

손님

황석영

창작과비평사 · 2007 · 장편소설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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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 소설은 황해도 신천을 무대로, 한국전쟁 당시 벌어졌던 좌우 학살의 상처를 파고들어요. 재미 목사인 주인공 류요섭은 고향방문단 일원으로 북을 방문하기 사흘 전 형 류요한의 죽음을 전해 듣고, 입관 예배 이후 기묘한 일을 겪으면서 그 내막을 풀기 위해 손님 자격으로 고향땅을 찾아갑니다. 형은 전쟁 당시 신천 학살에 깊이 연루되어 있던 인물로, 그의 죽음과 남겨진 기억은 주인공을 과거의 참혹한 사건 속으로 이끌어요. 소설은 산 자와 죽은 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목소리를 오가며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데, 황석영은 이를 황해도 진지노귀굿의 열두 마당 구조를 빌려 풀어냅니다. '손님'이라는 제목은 서구에서 들어온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 즉 마마(천연두)처럼 외부에서 온 것들을 가리키는 무속적 표현이기도 해서, 이념이 한반도에 남긴 상흔이라는 무게를 함께 담고 있어요. 굿의 형식을 빌려 원혼을 위로하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이 소설 전체를 이끌어가지만, 그 결말이 어떤 방식으로 매듭지어지는지는 직접 읽으며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 소개

lt;삼포가는 길> 등으로 유명한 방북작가의 장편소설. 주인공은 고향방문단 일원으로 북을 방문 하기 사흘 전에 형의 죽음을 듣는다. 입관 예배를 마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기묘한 일을 겪게 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손님 자격으로 고향을 찾아가는데...<황해도 진지노귀굿>을 기본 얼개로 하여 아직도 한반도에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과 억울하게 죽어간 혼령들을 한판 굿으로 잠재우고 화해와 상생의 새세기를 시작하자는 메세지가 담겼다

작가

황석영 대한민국의 소설가

황석영(1943~)은 1960년대부터 활동한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입니다. 『삼포가는 길』 『객지』 등으로 1970~80년대 한국 문학을 주도했으며, 노동·빈곤·분단 같은 사회적 주제를 날카로운 현실감각으로 그려냈습니다. 1989년 베를린에서 북한 고위인사를 만난 뒤 평양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후 통일문제와 분단의 상처에 깊이 천착하게 됩니다. 『손님』은 그러한 관심이 절정에 이른 작품으로, 한국 전쟁의 유령적 질문들을 굿이라는 한국 민간 의례의 틀 속에 담아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황석영이 2000년 북한 금강산 관광 재개 이후 2001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다루고자 집필한 장편소설입니다. 1990년대 베이징에서의 망명 생활을 거쳐 2002년 귀국한 작가가, 한반도의 역사적 비극과 화해의 가능성을 형상화하기 위해 창작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2000년대 초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방북과 교류가 이루어지던 시기이며, 동시에 한국 문학에서 분단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해지던 때입니다. 전통 민간신앙인 굿의 형식을 현대 소설에 도입하는 것도 그 시대 한국 문학의 창의적 실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분단의 비극과 전쟁의 한(恨)을 굿이라는 한국 전통 문화 양식으로 치유하려는 독창적 시도를 보여줍니다. 황석영이 2002년 귀국 후 국내 독자를 만나는 첫 번째 주요 장편으로, '화해와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대화와 이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문학적 발언이 되었습니다. 또한 강신주의 무속 세계와 현대적 성찰을 결합한 형식 실험으로, 한국 현대소설에서 민족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문법을 제시했습니다.

뒷이야기

✦ 소설의 뼈대가 된 '황해도 진지노귀굿'은 실제 한국 민간에 전해오는 굿 의식으로, 죽은 혼령을 극락으로 보내고 산 사람들의 액을 풀어내는 해원굿의 일종입니다.

✦ 주인공이 형의 입관 예배 직후 겪는 '기묘한 일'은 현실과 환상,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가는 신비로운 경험으로, 소설 전체의 초현실적 분위기를 결정짓는 장치예요.

✦ 이 소설은 남북 분단으로 인한 개인적·집단적 트라우마를 화해와 상생의 관점에서 풀어내려는 시도로, 당대 황석영의 통일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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