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페드로 파라모 표지

페드로 파라모

후안 룰포

민음사 · 2003 · 세계문학전집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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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멕시코의 황량한 시골, 이미 폐허가 되다시피 한 마을 코말라가 이 소설의 무대예요. 주인공 후안 프레시아도는 죽어가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버지 페드로 파라모를 찾아 코말라로 길을 떠나요. 그가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산 자와 죽은 자, 현재와 과거가 뒤섞이는 기묘한 공간으로 변해버려요. 마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미 죽은 이들이거나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존재들이고, 그들의 목소리와 기억을 통해 페드로 파라모라는 한 남자가 이 마을을 어떻게 지배하고 무너뜨렸는지가 조각조각 드러나기 시작해요. 시간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여러 목소리와 장면이 겹쳐지며 서술되기 때문에, 읽는 이는 마치 코말라의 유령들 사이를 함께 떠도는 듯한 감각을 갖게 돼요. 이 소설은 이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마술적 사실주의 작가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출판사 소개

“내가 세상을 떠나면, 그때는 너도 알게 되겠지. 죽은 어미의 말보다 어미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소리가 훨씬 더 잘 들린다는 것을.”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고전 『페드로 파라모』는 멕시코 현대 문학의 거장 후안 룰포(Juan Rulfo, 1917~1986)의 대표작이자, 멕시코 교과서 필수 수록 작품일 뿐만 아니라 가정마다 따로 한두 권을 비치해 둘 정도로 널리 읽히는 멕시코의 국민 문학이다. 전 세계 문학계

작가

후안 룰포

후안 룰포(1917-1986)는 멕시코 할리스코 주 출신의 소설가·사진작가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어린 시절 멕시소 혁명의 폭력을 목격했고, 이후 아버지를 잃었던 경험이 그의 작품에 깊은 그림자를 드립니다. 『페드로 파라모』(1955)와 단편집 『타평원의 불길』(1953)로 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전자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비교적 적은 양의 작품을 남겼지만, 그 모두가 깊이 있고 정밀한 문체로 인해 라틴아메리카 모더니즘 문학의 정점으로 여겨집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후안 룰포는 1950년대 초 멕시코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이 소설을 썼어요. 1955년 출간된 『페드로 파라모』는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죽음과 기억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입니다. 룰포는 멕시코 혁명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문학적으로 재현하려는 대담한 시도를 했어요.

그때의 배경

1950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모더니즘의 유산을 넘어서려 했던 시기였어요. 특히 멕시코 문학은 혁명을 다룬 사실주의를 벗어나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룰포의 작품은 이런 전환기에 죽음과 기억을 초현실적으로 다루면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방향을 크게 바꾸는 데 기여했어요.

왜 중요한가

『페드로 파라모』는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어요. 죽은 자들의 마을을 배경으로 선형적 시간을 거부하고, 기억과 목소리가 뒤섞인 독특한 내러티브 구조는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멕시코에서는 국민 문학으로 인정받으며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광범위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고, 오늘날에도 마술적 리얼리즘의 고전이자 사망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 작품으로 읽히고 있어요.

뒷이야기

✦ 『페드로 파라모』는 발표 당시 상업적 성공은 미약했으나, 점차 평론가들과 문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금은 멕시코에서 가정마다 한두 권씩 소장할 정도로 국민 고전이 되었습니다.

✦ 이 소설은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의 가장 초기 사례로 평가받으며, 이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룰포는 후기 인생에서 영화 시나리오 작업과 사진 예술에도 몰두했으며, 특히 멕시코 시골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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