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파리의 우울 표지

파리의 우울

샤를르 보들레르

민음사 · 2008 · 세계문학전집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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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세기 중반 파리, 산업화와 근대화로 급격히 변모하던 대도시의 거리와 뒷골목이 이 산문시집의 무대예요. 보들레르는 특정한 주인공 한 사람을 내세우는 대신, 그 거리를 오가는 가여운 노파, 구걸하는 소녀, 노름꾼, 넝마주이, 이방인 같은 익명의 존재들을 하나하나 붙잡아 짧은 산문 속에 세워놓아요. 각 편은 화자가 도시를 배회하다 마주친 인물이나 풍경, 혹은 스쳐 지나가는 상념에서 출발해서, 그 짧은 순간을 시적 산문으로 응축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돼요. '악의 꽃'에서 운문으로 벼려냈던 우울과 권태, 도시적 고독의 정서를 이번에는 운율과 각운을 걷어낸 산문의 형식으로 다시 실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50편의 짧은 글들이 느슨하게 이어지면서도 각각 독립된 풍경화처럼 존재해서, 어느 편을 먼저 펼쳐도 파리라는 도시의 어떤 얼굴 하나를 마주하게 되는 구조예요.

출판사 소개

'악의 꽃'과 함께 보들레르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보여주는 산문시집. 그가 개척한 이 산문시라는 형식은 베를렌, 랭보, 로트레아몽, 말라르메 등 근대 상징파 시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시인은 50편의 산문시들을 통해 가여운 노파, 거리의 소녀, 노름꾼, 넝마주의 등 파리의 거리를 헤매는 모든 서글픈 암시들을 서정적 산문으로 그려내고 있다. 각 작품들은 리듬과 각운이 없으면서도 충분히 음악적이며, 영혼의 서정적 움직임과 상념의 물결침

작가

샤를르 보들레르 프랑스의 시인이자 비평가 (1821~1867)

샤를르 보들레르(1821~1867)는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혁신한 시인이자 미술비평가예요. 파리에서 태어나 방탕한 청년시절을 보냈고, 어머니와의 갈등, 경제적 궁핍, 아편 중독 등으로 평생을 방황했어요. 『악의 꽃』(1857)으로 외설죄 소송을 당했지만, 산문시 형식을 개척하며 근대 시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어요. 죽음 직전까지 파리의 거리와 도시 빈민의 삶에서 아름다움과 우울함을 끌어내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보들레르는 1860년대 초반부터 이 산문시들을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생전에 완전한 형태로 출간되지 못했어요. 그가 파리의 거리에서 목격한 빈민, 거지, 노인, 술꾼 같은 도시의 주변인들을 섬세한 산문 언어로 포착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작품들이에요.

그때의 배경

19세기 중반 산업화된 파리는 급속한 도시 변화를 겪고 있었고, 기존의 시적 형식만으로는 근대 도시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낼 수 없다고 보들레르는 느꼈어요. 낭만주의에서 상징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정형시의 규칙을 벗어난 새로운 표현 방식을 모색하던 시대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산문시라는 형식 자체가 보들레르의 창조인데, 이는 운율과 각운이라는 전통적 시의 장치를 포기하면서도 음악성과 서정성을 유지하려는 혁신적 시도였어요. 이 책은 베를렌, 랭보, 말라르메 같은 후대 상징파 시인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현대시의 형식 확장에 직접적인 선례가 되었습니다. 또한 도시의 소외된 인물들을 문학의 정당한 대상으로 끌어올린 점에서 근대 문학의 민주화에도 기여했어요.

뒷이야기

✦ 『파리의 우울』은 원래 『작은 시집(Le Spleen de Paris)』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다가, 보들레르 사후에 출판되며 현재의 제목으로 불리게 됐어요.

✦ 보들레르가 개척한 산문시는 기존의 운율 있는 운문도, 산문도 아닌 중간 형태로, 이후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이 가장 활발히 모방한 형식이 되었어요.

✦ 책에 등장하는 '거리의 소녀'나 '노파' 같은 인물들은 보들레르가 파리의 실제 거리에서 직접 목격한 빈민층의 모습을 시적으로 재창조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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